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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니 스탁 May 15. 2023

내 맘 알아주던 드라이빙 뮤직

워낙 마이너 한 감성 플리 방출.

표지이미지 ⓒ GIPHY


추억소환 노래를 올려주시는 세온(SEON)작가님 추천곡을 들으며 운전하다, 문득 나의 플리도 여러분께 공유하고 싶어 써봅니다. 작가님 땡큐!






나는 운전을 좋아한다. ‘운전을 하면서 음악 듣기‘에는 진심이다. 마음이 많이 어려웠던 시기, 세상 모든 게 무겁고, 버겁고, 때로는 미울 때 생긴 취미다. 갖고 싶었던 중고차를 한 대 사고 스피커를 튜닝했다. 오디오 마니아지만 ’ 돈 ㅈㄹ‘은 지양하기에 전문 지식을 총 동원해 극강의 가성비를 뽐내는 스피커를 구했다. 1/5 가격에 튜닝샵 사장님도 깜짝 놀랄 만큼 소리가 끝내 줬다.



잠깐 달리고 올게요
빡쳤거든요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더운 열기가 식어갈 때 아직 어둠에 적응 못한 눈에 비친 사물들이 희끄무레하게 다가오면, 세상이 온통 나를 짓누르는 압박감을 느끼곤 했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밀린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퇴근이 퇴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뭔가 욱하고 올라온다. 그 분이 오신 날은 잠시 나가야 된다.


오디오 튜닝한 내 차는 내가 설정한 해방구다. 쫄보라 스피드를 즐기진 않는다. 정처 없이 차를 몰고 가능한 교통량이 적은 곳으로 달릴 뿐이다. 그리고 음악을 튼다.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스쳐가는 밤의 풍경, 어둠과 불빛의 교차, 타이어와 노면의 소음이 적당히 섞인 공간에 꽉 차는 사운드에 몰입된다.


ⓒ GIPHY


아는 노래는 따라 부르고 새롭게 발견한 노래엔 감탄을 한다. 대시보드 위에 펼쳐지는 무대, 섬세하게 떨리는 악기들, 가수들의 숨소리가 멜로디를 타고 흐른다.. 나이트 드라이빙은 몇 시간이 될 때도 금방 끝날 때도 있었지만 늘 생각을 내려놓고 위로를 얻는 오아시스였다. 온통 음악에 흠뻑 젖는 건 공연장도 좋지만 내 차 안에서 듣는 것 만한 게 없다.


삶의 압박감을 덜어주고 마치 나를 위해 쓴 음악 같았던 곡들.. 내 드라이빙 플레이 리스트에서 5곡을 골라 공유해 본다. 음악 취향이 워낙 언더그라운드, 레트로 & 마이너 짬뽕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듣는분께 위로를, 휴식을, 혹은 즐거움을 주는 음악이 되길 바라며…






1. Sun Rai - San Francisco Street


오스트레일리아의 싱어송라이터 Sun Rai의 곡으로, 잔잔하면서도 비트가 느껴지는 세련된 곡이다. 운전할 때 들으면 차선이 알아서 박자를 맞춘다. 안개 낀 도로를 달리는 퇴근길(?) 뮤직비디오를 보며 멍 때리기에도 좋다.


Sun Rai - San Francisco Street


2. Toki Asako - Play Our Love’s Theme


1973년 발표된 Barry White의 원곡을 리메이크했다. 토키 아사코는 2000년대 중반에 내한을 하고 방송출연도 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했다. 아기처럼 순수한 목소리와 예쁜 매너로 정말 좋아는 아티스트다. 이노래를 듣고 있으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ㅎㅎ


Toki Asako - Play Our Love’s Theme


3. Friday Night Plans - Plastic Love


전설의 시티팝 아티스트 타케우치 마리야의 곡을 편곡한 것이다. 원곡은 물론이고 수도 없는 리메이크도 좋지만 나는 이 언더밴드의 재해석이 특히 좋다.


Friday Night Plans - Plastic Love


4. April - 커피 주세요


April(걸 그룹 아님)은 2009년 데뷔 후 열곡 남짓 노래를 발표하였다. 벅스뮤직에 사진이 몇 장 있을 뿐, 온라인에도 거의 활동 기록을 찾을 수 없어 아쉽다. 옆에 앉아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듯한 창법이 나의 고단한 하루를 위로해주었다.


April - 커피 주세요


5. Erlend Øye - Bad Guy Now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한참 고민했던 가수 '엘렌드 외위에'. 노르웨이 출신의 그는 약간 힘 빠진 듯한 창법과 순수해 보이는 외모가 매력적이다. 그냥 편안함 그 잡채.


Erlend Oye - Bad Guy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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