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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ny Shin Jul 19. 2017

A급, 세션이 되어라 28

일상, 그  소소한 아름다움


세계에서 기부를 많이 하는 나라는 미국이지만 가장 생활화가

많이 된 국민은 태국과 미얀마를 주저 없이 꼽는다

가난하면서도 전통적으로 나눔을 업으로 생각하는 남방불교

믿다 보니 더욱더 그런 문화가 성행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같이 나눠먹고 참여하는 불교문화
아침탁발

작가는 어려서부터 세상에 빚진 것이 많다   길거리 신문팔이에서부터 시작하여  

세계적인 뮤지션 학교도 졸업하며 꿈같은 미국 투어도 오래 했었고

세상을 풍요하게 만드는 앨범에도 지금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니

어찌 세상에 고맙지 않을 수가 있을까?  살아있게 해줘서 그래서 내 삶을 평화롭게 

해 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위한 작지만, 나만의 기부 행동을  이곳 태국과 미얀마 

국경 마을에서 한 달에 한번 이틀간 실천에 옮기며 살고 있다

실천하고 사는 시간
수도승

이번 달은 어제 그제, 행복한 나눔의 정글행이 있었다

호랑이와 코끼리가 실제 정글 계곡에 함께 사는 그곳,

천년의 역사가 살아있는 사금 마을 미얀마 정글로 달려갔다

산세가 험한 정글 마을

내가 사는 마을 칸차나부리에서 지난밤 같이 정글로 떠나는 연주인들로 구성

봉사단체 회원들과 블루스 바에서 즐거운 Top 40 즉흥연주와  잼,

그리고 며칠간 모은 빵과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여행자들이 버리고 간

한 달간 모은 헌 옷을  선별하여 포장하는 준비를 가지며 각자 그동안의 생업에서

있는 수다를 떠는라 제법 늦게 까지 럼주를 마셨다

연주인들로 구성된 기부 단체
젊은시절  잘나갔던 연주인들

한국보다 더 잘 살았던 70년대에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국경마을

아침 일찍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이 작은 마을을 출발하여 약 50여분

추억의 완행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어느덧 마지막 강가를 지나 산길에 들어서는데,

추억의 선풍기 있는 70년대 버스
시간이 멈춘듯

Ban Phu Nam Ron으로 가는 국경과의 마지막 갈림길에서

약 이틀간 같이 활동할 미얀마 사람들과 만날 연락을 취해 확인을 마치고

마지막 검문소를 향해 오르막길을 오른다  역사적으로 미얀마 정글 150km

코끼리와 코뿔소 등을 이용해 야밤에 몰래 이동한 후 넓은 평지가 나타나면

아유타야, 방콕까지 일사천리로 점령할 수 있는 전략 요충지이다

수도 없이 태국을 침략했던 루트이고 태국 또한 복수를 하러 갔던 길이고,

일본 또한 미얀마와 인도로 가는 중요 거점 지역으로 인식하여 수만 명의

연합군이 정글 넘어가는 길에서 죽어 갔다

미얀마로 가는 길
해발이 점차 높아 지는 길

점점 더 산세가 험해지며 태국에서 보기 드문 산맥으로 향하는 일행의 오래된 버스

그 디젤엔진이 힘겨워 보인다  이제 거의 다 왔다

국경 수비대가 보이고 태국으로 일하러 오는 미얀마인들이 줄을 서 있다

바로 이곳이 작가가 내 삶의 이야기를 전해 주려 매달 한 번씩 태국 봉사 단체와 함께

찾아가는 국경 넘어 정글의 길이다

여기서 불과 5km 미얀마 정글의 시작이자 국경 이미그레니션도 있는

전기도 없는 산골 마을이 우리의 목적지이다

오히려 천 년 전에는 정글 깊숙이 다양한 문화가 꽃을 피웠던 곳으로

공산 독재의 문화 말살 정책은 다분히 위험하고 실험적이다

학교도 교회도 책도 없는 그 마을에 또한 봉사 단체가 있어서 함께 준비한 

것들을 나눠주고 행사하고 기타 레슨도 하고 그러려고 찾아가는 길,

집집마다 돌며 작지만 나눠가지며

때마침 정글에 단비가 내리고 있었다 전기도 없는 곳에서 먹을 물을 모으는 것은 아주 

중요하며 한 방울도 낭비되지 않는 나름의 시설도 꼼꼼히 살펴본다 탱크도 그나마 코이카 

단체가 시멘트로 집집마다 만들어 준 것으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깨끗한 물을 모아 놓는 저수조
약수물 같은 빗물

일행 5명 중에는 수리를 하는 기술자도 있고 수선 전문 미싱을 해주는 분과 의사도 있어서

가벼운 진찰과 영양제 등을 나눠준다 그리고 해가 일찍 지는 까닭에 각자 지인 집으로 

흩어져 하룻밤을 자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작가는 음원 수입이 얼마 안 되지만 늘 할머니 

혼자 계시는 이곳 객잔에 기부를 하고 하루 이틀 머무르는 동안 삶은 옥수수나 감자를 

먹으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듣는다

물론 미얀마 언어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자주 가다 보니 외할머니댁 같고 그렇다

해가 일찍 지는 정겨운 산골 마을, 잠자리도 미리 준비해 주신 이번 여정 

집안으로 들어가면 온갖 동물들과 함께 같이 잠을 잡니다

마련해 주신 텐트
아담한 1인 텐트

텐트를 친 이유는 모기 때문도 있지만 천정에 모여 사는  닭들의  배설물 때문

강아지 고양이 오리 닭 등이 모두 한 집에서 잠을 자는데,

밤에 계곡에선 늑대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전기가 안 들어오는 안방에 젊은이들 몇이 할머니와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있다

미얀마 지방에서 돈을 벌러 온 젊은이들이 태국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날에 잠시

쉬어가는 객잔이지만 할머니는 이렇듯 예수의 사진을 걸어 놓고 성경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이 또한 나눔의 문화라서 거부감이 없어 보인다

처음 보는 할머니 댁의 미얀마 언어로 된 찬송가책 

기타 치는 작가가 여기 오게 된 이유가 다시금 설명이 되는 우연의 연속이다

아주 많은 곡들을 같이 연주하고 들으며 그분들의 안식에 내가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며 미국에서 꿈만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내 젊은 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나도 이제 도시를 떠나고 싶나 보다

세련된  복음성가 책
상당히 자세한 해설

여기 또한 옷들을 세탁하여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옷가지들을 모아 소수민족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종교와 모습이 다른 수많은 인종들 역시 보살핌과 나눔을 기다리고 있어서

사랑의 봉사 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시골로 보내질 기부받은 옷들
사랑의 교회이다

전통적으로 미얀마는 금이 많고 광물이 풍부하여 인도와 중국과 대등한 무역을 한 막강한 

불교 강대국이었다  정글에서 흘러내리는 물살을 따라 계곡 밑으로 내려가게 되면 사금

소금 캐듯이 풀무질을 하여 노다지 사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강가에 늘어서서 

일을 하고 있다 오로지 손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그들 역시 가난하기는 마찬 가지이다

오래된 나무다리
정겨운 계곡 마을

작가는 기념사진 따위를 찍지 않는다 함께 하는 이들도 생활이 된 까닭

기부와 나눔의 행동에 어린이와 노인과 흑백 사진을 찍으며 가식적인 포즈를 취하지 않는다

내가 진심으로 음악으로 세상에 빚진 노래들을 풀어놓으려 한다면 내 이면이 깨끗해야 할 것이다

그로 인해서 한 달에 한번이지만 풍족한 우리들은 맛있는 빵을 나눠 먹으며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별처럼 행복해하며 소곤 거린다

행복하지?
태국으로 돌아 오는 다음 날

작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소소한 이야기들을 세상에 알리는 앨범 작업에 

하루 하루 시간 가는줄 모른다

다시 일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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