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AUJIN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 1세대 로드샵 뷰티 브랜드들

토니모리, 미샤, 어퓨... 추억 소환을 넘어 새로운 전성기로

by 어진시

친구랑 명동 가면 꼭 들르던 토니모리, 미샤에서 1+1 행사 할 때 쟁여놓던 에센스, 어퓨 틴트 없으면 못 살던 학창 시절까지 아마 많은 분들이 이처럼 로드샵에 대한 추억들을 가지고 계실 거예요.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바야흐로 로드샵 화장품의 전성시대였습니다. 각 브랜드는 저마다의 개성과 뛰어난 가성비, 그리고 파격적인 세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K-뷰티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알린 선구자들 역시 바로 이들 1세대 브랜드였습니다. 명동 거리에는 브랜드마다 개성 넘치는 매장이 빼곡했고, 쏟아지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죠.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로드샵 시대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과 올리브영 같은 편집숍의 등장, 넘쳐나는 신생 브랜드들 속에서 1세대 브랜드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화장품을 사러 밖을 나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 방식이 변했고, 한때 명동의 랜드마크였던 로드샵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다시 1세대 뷰티 브랜드들이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1세대 로드샵, 유통 변화로 다시 시장에 나오다


침묵을 깨고 다시금 비상하는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유통 채널의 대변화에 있었습니다. 기존의 단독 로드샵 운영 방식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하게 새로운 판으로 뛰어든 것이죠.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역시나 올리브영이었습니다. 이제 올리브영은 단순히 드럭스토어가 아닌,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 덕후들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1세대 브랜드들은 이곳에 입점하면서 과거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다시금 젊은 소비자들에게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제품력은 여전한데 접근성은 훨씬 좋아졌으니, 매출이 오르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토니모리는 올 상반기에만 올리브영과 다이소를 통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뷰티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하고 있는 다이소의 활약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다이소는 그야말로 금싸라기 땅과 다름없습니다. 토니모리는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을 론칭하며 1년 2개월 만에 500만 개 이상을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렸고,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다이소 채널에서만 전년 대비 79%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각 유통 채널의 특성과 소비층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 전략이 주효했던 거죠.


이렇듯 오프라인에서 유통망을 확장하는 동시에, 이들은 온라인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와 같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의 협업입니다. 패션 플랫폼들은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1세대 K-뷰티 브랜드들은 전혀 새로운 고객층, 즉 MZ세대와의 접점을 마련했습니다. 미샤의 무신사 검색량은 전년 대비 무려 808%, 토니모리는 728%나 증가했을 정도이죠. 패션과 뷰티는 결국 '아름다움'과 '자기표현'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너지가 가능했던 겁니다. 패션 플랫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선론칭 상품을 선보이며, 희소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도 탁월한 전략이었습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우리의 일상 속으로 더욱 깊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마트 같은 대형 마트부터 GS25, CU 같은 편의점, 심지어 군 장병들을 위한 PX까지. 이제 우리는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다가, 혹은 군대 PX에서 간편하게 K-뷰티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된 거죠. 품질은 이미 입증된 K-뷰티 제품을 어디서든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입니다.



추억을 넘어, 발전하는 브랜드들


한때 '올드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던 1세대 K-뷰티 브랜드들은 이렇게 끊임없는 변신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을 넘어,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고 과감하게 도전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1세대 K-뷰티 브랜드들은 더 이상 중고등학생때 사용하던 브랜드가 아닙니다. 익숙한 이름 뒤에 숨겨진 새로운 도전과 노력이 담긴, '현재 진행형'의 매력적인 브랜드로 우리 곁에 다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K-뷰티 브랜드와 함께하실 건가요? 어쩌면 우리의 추억 한 켠을 차지했던 그 브랜드가, 지금도 여러분의 파우치에 함께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참고 자료]


국민일보, "한때 명동 주름잡던 K뷰티 1세대, 올리브영 다이소 '주인공'으로 '반등', "2025년 8월 4일,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559150\&code=61171811\&cp=nv.


동아일보, "[기자의 시선]K뷰티 '영리한 반항'이 시장 뒤흔든다," 2025년 7월 21일,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50721/123547146/1.


다음 뉴스, "한때 명동 주름잡던 K뷰티 1세대, 올리브영·다이소 ‘주인공’으로 ‘반등’," 2025년 8월 4일,

https://v.daum.net/v/20250804160257587?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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