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AUJIN

'늙지않는' 대신 '천천히' 늙는걸 택한 20대

뷰티디바이스와 이너뷰티가 이끄는 새로운 아름다움

by 어진시

과거 뷰티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이었습니다. 노화 방지와 젊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초점을 맞춘 안티에이징은 주로 노화의 징후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30대 이상의 연령층이 주도하는 영역이었죠. 그러나 오늘날, 뷰티 시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바로 '슬로우에이징(Slow-aging)'의 등장입니다. 노화를 막는다는 강박적인 목표 대신, 건강하게, 그리고 천천히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나이 들어가겠다는 노화 관념이 이 트렌드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20대 슬로우에이징 열풍은 단순히 화장품 사용에 그치지 않고, 뷰티디바이스와 이너뷰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과연 20대가 슬로우에이징에 열광하는 배경은 무엇이며, 뷰티디바이스와 이너뷰티 시장은 어떻게 20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뷰티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을까요? 20대 슬로우에이징 트렌드의 시작점과 확산 배경,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두 축인 뷰티디바이스와 이너뷰티 시장의 최신 동향과 전망, 그리고 20대 타겟 마케팅 전략의 핵심 포인트를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20대, 왜 슬로우에이징에 열광할까?


20대의 슬로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은 아닙니다. 이는 MZ세대가 가진 가치관과 급변하는 시대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들은 이미 노화가 진행된 후 되돌리기보다는, 예방과 유지가 더 중요하며 효율적이라는 인식을 명확히 갖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방대한 뷰티 정보를 습득하며, 피부 노화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20대부터의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에 의해 꾸준히 축적된다는 사실을 일찍이 깨달은 것입니다.


또한, 뷰티에 대한 인식 변화와 건강한 아름다움 추구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20대 소비자들은 더 이상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본연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데 더 관심을 가집니다. 또한, 주름이나 탄력과 같은 직접적인 노화의 징후보다는 모공, 기미, 피부결과 같은 보편적인 피부 고민들을 조기에 관리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트렌드의 시작은 202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2023년 슬로우에이징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20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현재는 뷰티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상태입니다.



뷰티디바이스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과 20대 소비


20대 슬로우에이징 트렌드를 현실화시킨 핵심 동력 중 하나는 바로 뷰티디바이스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입니다. 과거 고가이거나 사용이 복잡하여 인플루언서나 셀럽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뷰티디바이스가 이제는 20대에게도 보편적인 홈케어 솔루션이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급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몇몇 기업은 2025년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뷰티디바이스 시장의 주요 동향과 20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홈케어 대중화와 접근성 향상

피부과나 에스테틱 방문 없이 집에서 편리하게 관리를 받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홈케어용 뷰티디바이스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싶은 소비자에게 뷰티디바이스는 이러한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줍니다. 고주파 마사지기, 리프팅 디바이스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피부과 관리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2) 다기능 및 개인 맞춤형 제품의 강세

하나의 기기로 여러 가지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멀티 디바이스나, 피부 상태나 목표에 따라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디바이스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모공, 피부결, 잡티 등 세분화된 피부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개인의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족해주는 것인데요. 브랜드들은 이러한 니즈에 맞춰 연령과 피부 타입에 맞는 맞춤형 디바이스를 개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속부터 다지는 아름다움, 이너뷰티 시장의 발전


건강하게 천천히 나이 들기라는 슬로우에이징의 가치는 뷰티디바이스와 함께 '이너뷰티' 시장의 강세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부는 단순히 외부에서 바르는 것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몸속 컨디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너뷰티 제품들은 20대 슬로우에이징 루틴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9년 7,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이너뷰티 시장은 2025년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MZ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20대들은 이제 바르는 것을 넘어 먹는 것이 곧 자신의 피부와 몸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피부 건조, 트러블, 모발 고민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내부 케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나며, 이너뷰티 제품들은 '슬로우에이징'을 위한 일종의 차곡차곡 쌓아가는 예금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너뷰티는 뷰티디바이스나 스킨케어 루틴과 함께 다양한 부분에서의 통합적인 관리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슬로우에이징의 철학을 더욱 강화합니다. 외부 케어와 내부 케어가 시너지를 낼 때 진정으로 건강하고 탄탄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뷰티 기업들 역시 스킨케어, 디바이스, 이너뷰티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군 개발에 힘쓰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유튜브나 SNS를 통해 '나만의 뷰티 루틴'을 공유하며 이너뷰티 제품을 섭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선전되면서 신규 소비자의 유입을 이끌고 있기도 하죠.



아름다운 노화를 위한 여정, 뷰티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


20대가 이끄는 '슬로우에이징' 트렌드는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아름다움과 노화에 대한 관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치 중심 소비의 확대를 보여줍니다. 뷰티디바이스는 전문적인 홈케어를 가능하게 했고, 이너뷰티는 내면에서부터 채우는 아름다움이라는 가치관이 만들어지게 됐죠. 이 두 시장의 강세는 20대들의 피부 노화를 대비하는 예방 관리라는 욕구와 맞물려 슬로우에이징 트렌드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핵심적인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오늘날의 뷰티 시장은 특정 연령대의 노화 방지를 넘어, 모든 세대가 자신의 속도에 맞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포착하고, 20대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니즈에 맞는 맞춤형 메시지와 혁신적인 제품, 그리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느린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우리의 브랜드와 제품에 담아낼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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