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마음에 닿는가 vs 똑, 본질을 꿰뚫는가
요즘 성형이나 피부 시술 같은 의료 뷰티 서비스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죠. 그만큼 관련 플랫폼도 급증했고, 자연스럽게 경쟁도 뜨거워졌습니다. 이 치열한 시장의 최전선에 서 있는 대표적인 두 앱이 바로 바비톡과 강남언니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장과 유사한 서비스를 다루면서도, 이 두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와 톤앤매너는 확연히 다릅니다. 최근 공개된 광고 캠페인만 봐도, 그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나죠.
바비톡은 말 그대로 “툭하면 바비톡”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사용자에게 감정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반면 강남언니는 “SEE THE UNSEEN(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정보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중심으로 한 '본질적인 전문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죠.
하지만 이는 단순히 광고 스타일의 차이만이 아닙니다. 각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무엇을 통해 시장을 장악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브랜딩 방향성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비톡의 광고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광고 모델 미미가 겪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뷰티 시술을 앞두고 “이게 맞을까?”, “괜찮을까?” 하는 감정적인 망설임, 결정 장애.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내면의 갈등이죠. 바비톡은 바로 그 결정의 순간에 툭 하고 나타나는 앱 아이콘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에 즉각 반응하고 공감하는 존재로 그려냅니다. 광고 속 "답답할 땐 툭", "불안할 땐 툭하면 툭", "바비톡톡할 거지?" 같은 메시지들은 정보의 나열보다 시/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고객에 대한 불안감을 다독여준다는 친근감을 먼저 앞세웁니다.
이는 바비톡이 단순한 정보 제공 플랫폼을 넘어선 지향점을 보여줍니다. 정보는 물론, 따뜻한 공감과 든든한 응원, 그리고 심리적 안정감까지 함께 전달하는 '정서적 동반자'로서의 포지셔닝입니다. 이러한 브랜딩은 결국 ‘모두가 내 편이 되어주는 곳’,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공간’이라는 정체성으로 이어집니다. 시술이라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영역에서, 심리적 허들이 높은 잠재 고객에게는 이처럼 감정적 지지대가 되는 브랜드가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특히, 첫 시술을 고민하거나 주변에 편하게 물어볼 사람이 없는 이들에게 바비톡은 심리적으로 안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반면 강남언니의 캠페인은 완전히 다른 축에 서 있습니다. 감정보다는 이성, 공감보다는 철저한 신뢰가 그들의 핵심 가치입니다. 'SEE THE UNSEEN'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히 멋들어진 문구가 아니라, 강남언니가 추구하는 가치의 본질이자 브랜딩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강남언니는 의료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최우선 미션으로 내세웁니다. 광고에서는 투명 선글라스를 통해 이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는데요. 글래시스를 쓰면 감춰졌던 것이 명료하게 보이고, 가려졌던 진실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시각적 은유를 활용한 것이죠.
여기서 주목할 점은, 광고 속 등장인물들이 시술을 고민하거나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정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 시야가 넓어지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과정의 변화를 전달합니다. 이는 감정적 소구보다는 데이터와 사실에 기반한 명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의사 결정 과정을 돕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광고 모델인 장윤주와 전종서의 세련되고 이성적인 이미지는 브랜드의 전문성과 신뢰감을 한층 더 끌어올려주는 요소로 작용하며, 강남언니가 지향하는 ‘세련되고 믿을 수 있는 정보 플랫폼’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합니다.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태도로 시술 정보를 탐색하는 사용자층에게 강남언니는 최적의 공간이라 자리매김하고 싶은 것이죠.
결국 두 브랜드는 고객의 경험을 정의하고 관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 서로 다른 전략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바비톡은 친근하고 감정적으로 연결된 브랜드가 되기를 원합니다. '내가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앱',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 같은 플랫폼'이라는 브랜딩을 활용해 사용자가 망설일 때 다가가고, 위로와 응원을 건네며 결정에 함께하는 '언니', '친구'같은 친근감을 내세웠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특히 시술 결정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큰 신규 사용자나 경험이 적은 사용자들에게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바비톡은 커뮤니티 기능, 익명 Q&A 등을 통해 사용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심리적으로 지지해주는 공간을 제공하며, 광고에서 보여준 친구 같은 이미지를 실제 서비스에서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남언니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자 합니다. 전문적인 콘텐츠, 신뢰 가능한 의료기관 및 의료진 정보, 그리고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도구'로서의 브랜드를 지향합니다. 감정보다는 객관적 사실과 투명성, 그리고 정보 접근성에 방점을 두는 것이죠. 이는 이미 시술 경험이 있거나, 보다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판단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어필 포인트가 됩니다. 강남언니는 병원의 규모, 전문 의료진 이력, 실제 후기 검증 시스템 등 '데이터'와 '검증'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하며, 그들의 슬로건처럼 '보이지 않는 것(정보의 불투명성)'을 보이게 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믿을 수 있는 선택이라는 가치를 제시합니다.
이러한 전략 차이는 각 플랫폼이 누구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으며, 그들에게 어떤 종류의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감정의 언어로 소통하며 마음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신뢰의 언어로 증명하며 이성적 선택을 유도할 것인가. 같은 시장 안에서도 두 가지 다른 가치 제안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점이 바로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성형, 시술 앱이라는 동일한 카테고리 안에서도, 바비톡과 강남언니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바비톡은 마치 친한 친구처럼 '툭' 하고 감성적으로 다가오고, 강남언니는 전문 상담사처럼 '똑' 하고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어느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자신의 정체성을 얼마나 명확하게 설정하고 고객에게 일관된 메시지와 경험으로 그것을 전달하고 있느냐는 점입니다.
두 브랜드는 각자의 고유한 언어로 동일한 시장의 다른 니즈를 공략하며 꽤 성공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의료 뷰티 플랫폼 시장이 더욱 고도화될수록, 이들의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은 더욱 분명한 경쟁 우위로 작용하며 시장을 양분할 것입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어떤 '기억'을 남길지,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