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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개발자는 조직과 함께 성장한다"

[인터뷰] 왓섭 개발총괄 김창환 CTO

구독・고정지출 통합관리 앱 왓섭이 팀 리더 인터뷰를 릴레이로 진행한다. 그 첫 번째 주자는 바로 왓섭의 개발총괄을 맡고 있는 김창환 CTO. 얼핏 개발자보다 보디빌더가 더 어울려 보이는 왓섭 공인 몸짱이지만, 실은 12살 때부터 개발 꿈나무(?)였던 반전의 주인공이다.



평소 왓섭이 보유한 핀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키워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번 인터뷰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왓섭 개발팀이 머지않아 새로운 동료를 구할 거란 소문도 있으니, 왓섭의 개발자 직무와 인재상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왓섭 개발총괄 김창환(CTO)입니다. 개발팀에서 프로덕트 생산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팀원 스케줄 관리부터 백엔드 시스템 설계 및 개발, 핵심 로직까지 팀원들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Q. 개발자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왓섭에 입사하기까지의 커리어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공학을 좋아해 열두 살 때부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기계, 전자, 건축 등 공학 분야는 자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컴퓨터 공학만큼은 프로그래머의 두뇌와 컴퓨터 한 대면 현실의 천장을 부수고 뭐든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이후 ICT 분야에서 두 차례 창업을 했고, 2019년 커머스 사업으로 ‘커피플리즈’라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왓섭은 커피플리즈 입점 제휴로 인연이 닿아, 유통 자동화 기술을 눈여겨본 대표님으로부터 합류 제안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왓섭의 비전에 공감해 개발총괄로서 입사하게 됐죠.





Q. 왓섭에서는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개발 총괄로서의 주 업무는 왓섭 서비스의 전반전인 로직을 설계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사용자의 서비스 목록을 자동으로 가져와주는 ‘자동화 기능’과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자동 추천 기능’을 개발했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라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만족스럽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왓섭에서 일하는 건 어떠신가요?


A. 법인 설립 후 1년까지는 팀원 모두 핀테크 분야가 처음이었고 학습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방향성과 업무 체계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회의는 자주 하는데, 막상 까 보면 명확한 목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팀 리더나 팀원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 벌써 왓섭과 함께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요즘은 팀원들이 이 시장을 학습하고, 빠르게 계획을 수립해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걸 보면서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 하고요. 가끔 내게 주어진 책임감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부담감이 바로 회사와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지표이자 일하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Q. 왓섭 개발자로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요?


#1. 뒤섞인 사용자의 결제 목록에서 정기 결제를 추출하는 로직 개발


A. 왓섭은 사용자가 금융사를 연동하면, 결제 목록을 추출해 비식별화한 뒤 정기 결제로 추정되는 목록을 다시 추출합니다. 그리고 이를 사용자에게 구독 상품과 단순 정기결제(수도세 등)로 구분해 보여주거나, 미래에 지출될 금액을 예상해 보여주기도 하죠. 이런 알고리즘을 개발할 때 가장 어려웠던 건, 어떤 결제 기록이 정기 결제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조건을 명확히 정의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첫 결제를 했다고 쳐요. 당연히 다음 달에 다시 결제될 거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넷플릭스를 단건 결제로 판단할 수 있는 거예요. 반대로 어떤 사용자가 매달 정기적으로 마트에서 장을 본다고 했을 때, 실제로는 정기결제에 속하지 않는데도 컴퓨터가 이를 정기결제로 판단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단순한 듯 복잡한 알고리즘을 설계하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왓섭 개발팀은 결제 내역 중 어느 한 조건이 아니라, 여러 조건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로직을 만들어야 했죠. 이를 위해 여러 알고리즘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연구했고, 이 과정에서 인공신경망이나 SVM 같은 머신러닝 기반 예측 시스템이 논의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초기 학습 가능한 데이터셋이 적어 성능 부진이 우려됐고, 규칙 기반 기술인 퍼지 논리를 변형 도입하기로 했죠.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정기결제를 추출해 내는 로직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2. 단시간 내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 아키텍처 구성


A. 스타트업은 특성상 초기에는 서버 트래픽이 저조하지만, 어느 순간 입소문을 타면 트래픽이 서버의 수용량을 가뿐히 넘어설 수 있습니다. 왓섭의 경우 결제 기록이 많은 사용자가 금융사를 연동할 경우 순식간에 DB에 많은 요청이 몰려 시스템 병목이 발생할 수 있죠. 따라서 관리비용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구성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풀 매니지먼트(Full management) 가능하며 스테이스리스(Stateless) 한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고, AWS Lambda와 DynamoDB의 조합이 가장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조합이라고 판단했어요. 이 둘을 조합해 컴퓨테이션(Computation)과 DB 측면에서 모두 가용성이 높고 자동 스케일아웃(Scale-out)이 가능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구현했습니다. 현재 왓섭의 로직은 유연하게 확장 가능한 서버리스 아키텍처에 탑재되어 있고, 덕분에 개발팀은 서버 관리 및 트래픽 대응에 휘둘리지 않고 서비스 본질에 집중할 수 있죠.





Q. 왓섭 개발팀에 입사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A. 왓섭의 개발자는 영리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영리함이란 자신이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이 상호작용 하는 팀과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아는 거죠. 영리하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파급력을 이해할 수 없고, 높은 책임을 요구하는 직책을 가질 수도 없어요. 하지만 영리한 사람은 다릅니다. 팀과 유기적으로 생각을 공유하며 자신과 팀을 나란히 발전시킬 수 있죠.



또한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열정적인 사람을 선호합니다. 열정적인 사람은 곧 자신의 성장을 원하는 사람이죠. 열정은 기꺼이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열린 생각으로 도전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왓섭 개발자라면, 조직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개인이 성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하지만 영리하고 열정적인 사람도 겸손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것은 자신이 아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기에 늘 새롭게 배울 수 있습니다. 뭘 배워야 할지 알고,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안다면 반드시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성장할 겁니다.




Q. 왓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지금은 대기업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개발팀을 리드하고 있지만, 앞으로 개발총괄로서 더 큰 조직을 설계해 효율적으로 리드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왓섭 개발팀을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리드하고, 왓섭의 서비스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하겠죠. 장기적으로는 왓섭의 기업가치를 유니콘 스타트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구독 경제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개척지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회와 강력한 팀이 있다면, 유니콘이란 목표도 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신개념 구독 관리, 왓섭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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