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애완견 다루듯이 하면 되는데.."
모 TV 예능 방송 프로그램에서, 딴에는 잘해보겠다고 열심히 설거지를 한 남편에게 뒤처리가 허술하다며 구박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내 아내가 했던 말이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어떻게 사람을 애완견 취급을 하냐"며 화를 낼만큼 과격한 표현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의미는 절대 가볍지 않다. 그 말속에 진정한 부부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애완견을 다룰 때, 사람들은 하찮은 것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강아지가 좋다며 꼬리 치며 다가오면 같이 보듬어 주기도 하고 뽀뽀를 해주기도 한다. "앉아", "기다려" 등 뭔가 지시했을 때 강아지가 말 대로 잘 따라주면, 잘했다며 간식을 주기도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한다. 강아지가 칭찬을 바라는 눈빛으로 사람들을 쳐보다면, 따뜻한 표정으로 등을 두드려 주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남편을 대할 때 애완견처럼 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방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설거지를 한 남편의 행동에 한숨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해보겠다고 한 행동이니 귀엽다 생각하고 칭찬해 주면? 어설프게 청소를 해 놓은 주제에 칭찬을 바라는 눈빛으로 쳐다볼 때, 비난하기보다는 그 눈빛에 부응해서 한 번쯤 칭찬해 주면?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은 애완견을 훈련시키듯 조금씩 조심스럽게 가르쳐주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많은 남편들이 아내의 칭찬에 조금씩 자신의 행동을 바꿔나가지 않을까?
비난을 받으면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방어하게 되지만, 반대로 칭찬을 해주면 좀 더 마음을 열게 된다.
비난을 받은 남편은,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어쩌면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상처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작은 일에 칭찬을 받으면 어떨까? 아마도 칭찬을 받게 되면 더 많은 칭찬을 바라지 않을까? 좀 더 아내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까?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당연하니까.
비난하기보다는 서로를 응원을 해주고, 애완견을 대하듯 작은 일에도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아마도 지금보다 더 서로를 위하지 않을까?
작은 일에도 서로 칭찬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아내가 말한 부부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생각해 봤는데, 자기의 칭찬이 나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 것 같아.
항상 뭐를 하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자기의 칭찬 때문인 듯 해.
그래서 나도 꼭 말해 주고 싶어.
"자기 덕분이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