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 익숙하다고 그냥 참지 말아요

by yangTV

기회가 된다면 아내에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아프다고 말해도 돼. 아픔에 익숙하다고 그냥 참지 말아요.”



아내의 행동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가끔 있다. 내 아내는 참는데 익숙하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극심한 통증을 참아온 아내는, 이미 익숙해져서인지 아파도 그냥 참는 버릇이 있다.


손빨래를 할 때처럼 쪼그려 앉아서 하게 되면, 사람들은 누구라도 허리가 아파서 몸을 펴야 한다. 단 5분도 버티기 힘들다. 그런 것을 아내는 1시간이든 2시간이든 묵묵히 참고 처음 그 자세 그대로 일을 계속한다. 내가 그 정도 되면 누구라도 아프니 중간중간에 스트레칭을 하거나 쉬어야 한다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아내는 여전히 그렇게 참는다. 그 이유를 아내에게 물었을 때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그냥 있어도 쪼그려 앉아 있어도 어차피 아픈 것은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그냥 다 하고 쉬려고."


참 슬픈 말이다.


아내는 그렇게 아픔을 참아가며, 몸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온 힘을 다한다. 미련할 정도로 조금의 힘도 남겨놓지 않는다. 그리고는 결국 쓰러지고는 한다. 그러면, 아내는 또 그런 자신을 보며 슬퍼한다. 왜 겨우 이 정도도 버티지 못하냐며, 왜 남들처럼 할 수 없냐며, 스스로를 그렇게 자책하면서...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참지 말고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쉴 때는 쉬라고 내가 아내에게 말했을 때, 내 아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긴 병에 장사 없다는데, 내가 싫어지면 어떻게 해? 짐이 안되려면 내가 더 노력해야지.”라고 말이다.


이제는 내 아내가 더 이상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나를 배려해서 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지 않아도 난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돼.

아픔에 익숙하다고 참지 않아도 돼.


난 그런 모습도 포함해서 자기를 사랑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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