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움의 의미

by yangTV

“촌스러워서.”


아내가 나를 보며, "내 어떤 점이 좋아서 사귀려고 했어?"라고 물었을 때, 내가 아내에게 해준 말이다. 그때 나는 나름대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그 말을 듣고 너무 기분이 상했었나 보다. 결혼하고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 가끔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하지만, 내가 촌스럽다고 이야기했던 것은 정말 촌스럽다고 느꼈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내가 표현력이 부족해서였다. 이제 내가 왜 "촌스러워서"라고 말했는지 그 의미를 알려 주고 싶다.


아직도 아내와 처음 봤을 때가 어제처럼 생생하다.


처음 아내를 봤을 때, 아내는 뭔가를 나에게 물어보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저 멀리서 웃음 지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그 순간이 마치 슬로모션처럼 느릿했다. 그 짧은 순간에 나는 아내를 느꼈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5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말은 정말 사실인 것 같았다.


그 순간의 느낌을 표현한 말이, “촌스럽다.”였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 아내가 오해할만하다.


아내는 내 표현에 많이 서운해했지만,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그 순간 아내의 순수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내의 웃음 짓는 표정 속에서 내 아내가 살아온 생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순수함이라는 말로 정의 내릴 수 있는 그런 삶을 말이다.


아내의 순수함,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착한 심성과 배려, 그러면서도 마냥 사람 좋기만 해서 어설프게 당하기만 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답할 줄 아는 강단 있는 모습. 그런 모습을, 아내가 다가오는 그 짧은 순간에 나는 느꼈다.


그런 나의 판단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같이 아내와 함께 살아오면서, 내가 처음 본 순간 느꼈던 그런 생각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내의 그런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 “촌스럽다”였다.


비록 표현은 마땅치 않을지 모르지만, 내가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은 여전히 “촌스럽다”이다.


아내의 그 모습이 지금도 너무 사랑스럽다.





너의 순수함, 착한 심성과 배려, 강단 있는 모습.

그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아직까지 난 모르겠어.


표현은 내가 생각해도 엉망이지만,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해.


내가 널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너의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너와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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