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온통 불합리함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동일한 채용기준에 따라 서류전형, 각종 입사시험, 면접전형 등을 거쳐 입사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는 핵심인재라며 치켜세우고 누구는 저 성과자라며 상사의 특별 관리를 받는다. 분명히 같은 기준에 따라 입사했으니, 갖고 있는 능력은 비슷할 텐데 말이다. 이유 같은 것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저 회사에서 이 사람은 핵심인재고 저 사람은 저 성과자라 하니 그런가 보다 할 뿐이다.
승진은 또 어떤가?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가며 나름 열심히 일했는데, 이번 승진 대상에서 누락되었다고 한다. 내가 누락된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애써 이해해 보기라도 하겠는데, 진짜 열 받는 일은 따로 있다. 별다른 성과도 내지 못한 것 같은 입사 동기는, 상사와 친하게 지내는듯싶더니 이번에 나를 제치고 먼저 승진한 것이다.
핵심인재? 승진?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회사의 불합리함에 화가 나긴 하지만 참을 수는 있다. 진짜 참을 수 없는 일은 이것이다. 애써 마음을 다독이고 맡겨진 업무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회사가 어렵다며 나가라는 것이다. 왜 내가 선택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큰 실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다. 회사는 그저 이번에 대상이 되었으니 퇴사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을 뿐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 내에서 이런 불합리함을 느끼고 불만이나 불평을 말한다.
사실 이런 불평불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누구나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이런 불합리함을 겪게 되면, 뭔가 차별을 받았다는 생각에, 혹은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에 좀처럼 화를 견딜 수 없을 테니까. 이러니, “왜 내가 해고를 당해야 해?”, “왜 내가 승진에서 탈락해야 해?”라며 회사를, 또는 다른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이 불쑥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불만이 생기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누구는 그런 불만을 속으로 삭이며 참고, 누구는 적극적으로 표출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문제는, 이런 불만이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곳으로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바로,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말이다.
나와는 달리, 상사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동료를 보는 것만큼 고역인 것은 없다. 누군가와 비교당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으니까.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인정받지 못하는데, 얄밉게도 내 동료는 너무도 쉽게 해내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가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냐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아 보인다. 그가 하는 정도의 일은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상사는 무슨 일이 있으면 나보다는 그를 찾는다. 이유를 모르겠다. 차라리 능력 차이가 월등히 크다면 납득이라도 할 텐데, 그것은 또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와의 차이는 그가 팀장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 외에는 없는 듯하다. 그렇다 보니, “저 사람은 팀장에게 아부해서 승진했다.”는 둥 근거 없는 비난이나 유언비어를 쏟아 내기도 하고, 심한 경우 은근히 따돌림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이런 입장이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한다. 왜 그런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도, 마음처럼 안 되는 현실에 얼마나 분노했을지도 이해한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불평만 해야 하는 것일까? 도대체 언제까지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며 불평하고, 동료를 비난하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 이제 불평은 그만하고, 이쯤 해서 우리도 한 번 회사에서 인정받는 “핵심인재”가 되어 봐야 하지 않을까?
능력을 인정받아 회사의 핵심인재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이렇게 말하면, “장난하나? 쉬웠으면 벌써 했지. 이렇게 있겠냐?”라고 화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아주 약간의 변화만 있다면 누구나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단지 약간 번거로울 뿐이다.
흔히 사람들은,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보다 특별히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라고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생각은 맞다.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 한 사람의 능력 차이는 사실 그리 크지 않다. 모두가 기본적인 자질을 인정받고 입사했기 때문이다. 물론, 입사 성적에 따라 처음 회사가 갖게 되는 기대감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회사의 핵심인재가 될 기본적인 자질은 이미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 핵심인재가 되고 못 되고를 가르는 진정한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능력의 차이가 아니다. 바로, 기본적인 인식의 차이이자 태도의 차이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길은 오직 자신의‘능력’을 키우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왔을 뿐, ‘인식’이나 ‘태도’에 대해서는 간과해 온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선배나 상사들에게, “너는 능력이 없어.”라거나, “인정받고 싶다면 자신의 능력을 키워라! 성과를 관리하라! 더 높은 성과를 창출하라!”라는 이야기만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 자신의 ‘인식’이나 ‘태도’에 대해서는 자연히 간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괴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무슨 능력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외국어도 공부해 보고, 관련 서적이나 사외 교육 등을 통해 지식을 쌓아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앞서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뒤를 쫓을 뿐, 여전히 넘어설 수가 없다. 그러니 결국 회사의 불합리함을 불평하고,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누군가를 비난할 수밖에 없다. 그 외에 이 답답한 마음을 풀 방법이 없으니까.
이제 생각을 바꿔, ‘태도’에 집중해 보자.
물론, 여전히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인정받기 어렵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능력을 갖추기 위해 똑같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이 ‘능력’에 더해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태도’가 결국, 남과 다른 ‘차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제 태도에 집중하고, 변화하도록 노력해 보자. 남을 비난하고 불평하기 전에 나 스스로를 돌아보자. 불평하는 것도 이제 충분히 지겹지 않은가? 약간의 변화만 있으면 된다. 물론 어색하고 번거로울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약간의 변화만으로 우리 모두 핵심인재가 되는 길을 열 수 있다.
오랫동안 회사를 경험했다고 해서 회사를 잘 아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직급이 높은 사람도, 근속연수가 긴 사람도, 여전히 회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 것 같다. 이 글은, 그런 사람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기 위해 쓴 글이다.
물론 이 글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부디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힌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