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은 균형
저는 또래 친구들보다 사회에 일찍 나왔습니다. 그리고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망으로 지나치게 일에 열중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쉴까 말까였고, 야근에 지방과 해외출장까지 소화하며 일했습니다. 정말 일에 미친 워커 홀릭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운동을 하다가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습니다. 근데 그게 생각보다 크게 다쳤는지 평소 허벅지보다 두 배정도 크게 부어올랐습니다. 걷기도 힘들 정도로 아팠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보니 근육이 찢어져 피가 고여 부었으니 깁스를 한 뒤, 한 달 동안 안정을 취하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 때 회사의 중요한 지방 공연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공연을 빠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깁스를 하지 않고 압박 붕대만 하고 일을 강행 했습니다. 다리는 자연스럽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무리해서 일을 계속했고, 한 달이면 나을 다리를 1년 가까이 쩔뚝거리면서 일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다리가 다 나을 때쯤,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제대로 쉬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계속 되었고, 어느 날 삶의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부모님도 명절에 뵐까 말까 였고, 여자 친구도 만들지 못하고,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는 데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죽어라 전력질주 해왔는데 이제는 도저히 뛸 수 없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너무 힘에 부쳤습니다. 그리고 그 때 깨달았습니다.
삶은 전력질주 하는 단거리 시합이 아니라, 장거리 여행이구나.
인생이란 마라톤을 결승점까지 전력질주로 통과하려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생의 마라톤에서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삶을 장거리 여행으로 생각하니 삶을 멀리 내다보게 되었습니다. 멀리 내나보니 일과 성공은 제 삶의 전부가 아닌 일부임을 깨달았습니다. 가족, 친구, 사랑, 건강 모두 제 삶에서 소중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균형이 맞아야 하고, 그것이 삶의 질이라는 것 또한 깨달았습니다. 삶의 가치들이 균형이 맞을 때 제 여행을 행복하게 오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추천 음악 / summer time / 다이나믹 듀오
스스로 안 챙기면 절대로 쉬는 날 없어
너 그런 식으로 버티다간 부러져 때로는
너 자신을 위해 구부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