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하기 참 쉽죠

3.1운동 100주년과 애국마케팅

by 토파보기 topabogi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한민족이 일본의 무력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로 한국의 독립을 전 세계에 알린 날이 백 주년을 맞이했다. 그래서 올해는 정부기념사업도 눈에 띄게 보였는데, 위안부 추모사업, 미래희망 순례단, 100년 토론광장, 독립운동가 게임 제작, 100주년 기념 영화제 등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100주년 위원회를 주축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위원회는 무엇보다 그날의 기억하고 감사하는데 집중했는데, 그래서인지 참여를 유도하는 슬로건과 캠페인이 많았다. 마치 3.1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이어나가고자 하는 것처럼 보였다. 위원회가 말하는 '여러분의 참여가 미래 100년의 역사로 남습니다'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가 동참하고 기념하는 일이 3.1운동을 다시 상기시키는데 무엇보다 중요했다.

1919년 3.1운동

대한민국 지난 100년의 역사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나 된 만세와 항쟁은 우리 공동체로부터 나온 힘이었다. 3월 1일 만세시위는 서울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6개 도시(평양.진남포.안주.선천.의주.원산)에서도 함께했으며 다음날부터는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스스로 나가 시위에 참여했고, 그 의지가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 그렇게 3.1운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올해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애국 마케팅'이다. 기업들은 국민들의 애국심을 부추기기에 적당한 해였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태극 문양이 그려진 패키지 상품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의 이름과 공적이 적힌 스티커를 붙인 도시락, 스타벅스에서는 무궁화 에디션, 이마트에서는 국민가격 31행사 등 식음료.패션.유통 업계를 가리지 않고 각종 프로모션들이 진행되었다.

이미지 출처: GS25, 스타벅스코리아, 이마트

퀴즈 등을 진행하며 상품을 제공하기도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관련 기부처에 기부하기도했다. 고객들은 왠지 모르게 애국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마케팅은 광복절, 현충일, 한글날 등에도 활발히 나타나고 있고 최근 일본 불매운동도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애국


하지만 과거의 신토불이 운동처럼 좋은 물건을 제공하고 애국의 향기를 조금 풍기면 마케팅은 과연 성공적일까? 기업의 입장에선 퍽 그럴지도 모르겠다. 애국의 물결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바로 '진정성'의 문제다.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다가갔을까를 꼬집어 보자면 물음표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애국 마케팅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일정 부분 매출을 향상시키면서 그들의 목표는 달성했겠지만, 애국은 그 흔적만 남아있을 듯하다. 태극 문양을 겉에 둘렀지만 상품의 속성을 이길 수 없고, 독립 열사를 내세웠지만 경품이 더 눈에 띈다.

점점 국경일이 잊혀져가고 요즘, 애국마케팅이 젊은 세대들에게 쉽게 애국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단이지만 3.1운동이 모두가 자발적으로 그 의지의 불씨를 키운 것처럼 국민들의 자발성을 촉구하고 그것이 확산되고 지속성 필요한 시점이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애국'이라는 말을 쓰면서 부끄럽지 않아야하는 그들의 책임이기도 하기에.




@topabigi_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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