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당뇨가 심하셨다.
스스로 인슐린을 맞으신다.
건강 식단을 배달시켜 드렸지만, 잘 안 드신 거 같다. 냉장고에 가득.
같이 살지 않으면 혼자는 음식 조절을 못한다.
나 역시 음식에 대한 절제를 잘 못한다.
코로나로 자주 찾아가지도 못했다.
가끔 만나 이야기하며 말도 잘하시고 괜찮다고 하신다.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다.
2주 전 아버지가 우리 집 근처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으시고, 지하철역까지 같이 걸었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뒤에 쳐저서 안보이신다.
당뇨로 발가락을 잘라 내서 잘 못 걸으시는 줄 알았다.
돌아가시고 동생과 이야기해보니 병원에서 호흡기 계통이 15% 정도밖에 기능을 못한다고 했다고 한다.
주말에 같이 산보하며 같이 걷자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같이 하지 못했다.
주말에 같이 걸었으면 어느 정도인지 알고 다른 조치를 취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무조건 매주 찾아가서 같이 걸었으면 건강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이 든다.
작은 집이지만 우리 집에서 같이 지내며 식단 조절, 운동을 같이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같이 있었으면, 상태에 대해 좀 더 알고 건강이 좀 더 나아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동생들도 우울해한다.
잘해 드릴 시간이 모자람을 미안해한다.
더 잘해 드려야 했었는데, 그럴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했었는데, 모셔서 좀 돌봐야 했었는데 라고 후회한다.
나 역시 그렇다.
다들 겪는 일이라고 , 다른 부모님도 돌아가신다고 기운 내라고 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야 우울한 시간이 적어진다.
같이 이야기해야 우울함이 적어진다.
부모님 지인,자녀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하라.
가까워야 지인들이 많이 온다.
부모님 친구나 지역 주민이 많이 온다.
자녀의 회사가 가까워야 회사 지인이 많이 온다.
성남화장터의 경우 , 성남 거주자는 5만 원이지만, 비 거주자는 100만 원이었다.
수목장도 상담사가 하는경우는 300만 원, 700만 원, 1,200만 원 등 비싸다.
하지만, 국가에서 하는 수목장은 저렴하다.
단 그 지역에서 5년이상 거주해야한다던지 하는 요건이 있다.
문자로 보내라.
빠트리지 말아라. 2번 보내도 좋다.
페이스북이나 밴드로 공유했지만, 페이스북을 안 하는 사람도 많다.
문자 보낼 내용을 인터넷에 찾아서 정리하라.
갤럭시의 경우 문자 > 아이콘 클릭 > + 버튼 > 사람들 추가 (100명까지 가능)
경황이 없어서 100명에게만 문자 보낸거 같다.
나중에 보니 보내야 할 사람이 300명은 되었다. 200명에게는 연락도 못했다.
초상을 지내고 난 후, 연락 못 드린 분들에게 문자로 늦게나마 연락하려 한다.
1년 전 여동생에게 연락이 왔었다.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있다는 것이었다.
자가 호흡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의사는 임종을 준비하라고 했었다.
이때 처음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었다.
다행히 나아지셨다.
이후, 갑갑하다고 당장 퇴원하고 싶다고 하셨다.
병원에 1달 있으면서 치료를 받으라고 내가 소리 질렀다.
아버지는 좀 나아지시고 퇴원 하셨다.
퇴원하시고 몇 달간 잘 지내시는 거 같았다.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도 받으신다고 하셨다.
그러다, 몇 달 후 갑자기 주무시다 돌아가셨다.
3일간 장례를 치른다.
이게 끝이 아니다.
유품정리, 사망신고등 정리가 필요해서이다.
옷도 버려야 하고 , 사용하던 물품도 버려야 한다. 2일간 했다.
가족 간에 상속도 포기할지 정해야 한다.
부의금 리스트 정리해야 한다. 나중에 갚아야 하므로.
차량 명의도 변경해야 한다. 안 하면 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