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x you를 들으며
Viva la Vida라는 귀에 익은 곡으로 유명한 영국의 밴드 콜드플레이는
2005년 Fix you라는 싱글을 발매했습니다
싱어인 크리스 마틴이 그의 전처 기네스 팰트로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쓴 곡입니다
기네스 팰트로는 영화 아이언맨의 페퍼 포츠로 나오기도 한 가수입니다.
이 곡은 그해 일어난 런던 폭탄테러의 추모곡으로 헌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방탄소년단은 MTV Unplugged Presents를 통해 Fix you를 커버했습니다
이 영상은 현재 뷰어수 3천만 회를 넘기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6년 만에 커버된 이곡은 천사의 소리라는 호평을 들으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곡의 메시지는 위로입니다.
며칠째 BTS 버전에 흠뻑 빠져 살고 있습니다.
그냥 젊은 취향의 아이돌이라 치부하며
스쳐 지나가던 BTS음악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빌보드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그들에게 분명히
이 시대를 관통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콜드플레이가 BTS와 콜라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코로나 격리를 뚫고 인천공항에서
콜드플레이의 멤버들이 목격되었습니다.
세계의 이목은 BTS와 콜드플레이의 작업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콜드플레이의 새로운 뮤비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BTS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상을 주목해서 보게 되면 놀라운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그들은 바로 그들의 시그너쳐인 선글라스를 낀 채 등장하는 외계인
'바로 범내려온다'의 주인공 엠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입니다.
콜드플레이에게 협업을 제안받았던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안무가 김보람은
처음에 거절했었다고 합니다.
유명한 밴드의 백댄서처럼 자신들의 춤이 비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콜드플레이는 오히려 엠비규어스댄스 컴퍼니에 자신의 음악이 쓰이는 것이 될 것이라
말했고 마침내 위와 같은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브리티시 어워드의 축하공연에서 콜드 플레이는
코로나로 인해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는 엠비규어스를 3D 영상으로 기어코 불러 냅니다
영상 중간쯤에 등장하는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3D 영상은 압권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콜드플레이의 공식 계정에 또 다른 영상이 등장합니다.
한국을 배경으로 엠비규어스가 색동옷을 테마로 등장하는
Coldplay - Higher Power (Official Dance Video)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상에 콜드플레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엠비규어스와 한국의 친근한 시장과
거리가 등장할 뿐입니다.
이 영상은 얼핏 보면
마치 '한국관광공사'와 작업했던 시리즈의 연장선이 아닌가 느껴지는 영상입니다.
한국의 낯익은 거리와 시장을 누비며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 특유의 리듬감이 느껴지는 영상
흐르는 음악이 콜드플레이가 Higher Power 이란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질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콜드플레이의 공식 계정에 올려진 오리지널 영상입니다.
우리만의 감성이라 여겨졌던 것들이
우리만의 이야기라 여겨졌던 많은 이야기를 언제부터인가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다른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귀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BTS는 이제 스쳐 지나는 통속의 부산물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시대와 역사 민족과 연령을 초월하며 감동을 선사하는 예술임을 깨닫습니다.
엠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몸짓은 특별해 보입니다.
발레 혹은 스트릿 댄스의 몸짓과 한국 전통무용의 춤 선이 같은 몸짓에 녹아 있습니다.
하체는 마치 고전무용의 그것과 같은 포지션을 하지만 상체는 한국무용의 낙낙한 춤 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넌버벌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가지고 에든버러를 두드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우회하여 난타와 같은 비언어적인 예술로 서구와 소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한국어 영화가 오스카를 접수하고, Bts가 한국어로 된 음악으로 빌보드를 접수합니다.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참 뿌듯해지는 순간들입니다.
BTS가 Fix you란 음악을 들고 방심한 틈을 타 내 심장을 찔러올 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옛날에 과거에 좋아하던 것들에서
해방되려 노력해야 합니다. 안락하고 낯익은 것들로부터
낯섦과 일탈로 다시금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낡고 아늑한 것들도 좋지만 젊고 싱싱한 것들도 좋습니다.
나이를 내려놓고 마음의 방어기제를 내려놓고 리듬과 음악에
내 몸과 마음을 흘려보내는 경험을 해 본다면............
젊고 싱싱한 에너지의
BTS가 문득 우리를 찾아올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