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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99% 모른다" 길게 눌러야 기능 나오는 버튼

자동차 버튼에 숨겨진 유용한 기능들

by topictree
Hidden-functions-that-appear-when-you-hold-down-the-car-button-2.jpg 자동차 차체자세제어장치(ESC) 버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를 수년씩 몰아도 매일 누르는 버튼의 숨은 기능을 모르는 운전자는 많다. 대부분 기본 조작만 사용하거나 설명서를 정독하지 않는 탓이다.


그러나 버튼을 ‘3초 이상’ 길게 누르는 행위 하나로, 차의 성능은 물론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극적으로 향상되는 기능들이 숨어 있다. 이 기능들은 단순한 사용자 설정이 아닌, 긴급 상황 대응과 일상에서의 효율적인 차량 제어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눈길 탈출, ESC ‘3초 해제’로 가능하다

Hidden-functions-that-appear-when-you-hold-down-the-car-button-6.jpg 자동차 차체자세제어장치(ESC) 버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생존에 직결되는 숨은 기능은 ESC(차체자세제어장치)의 완전 해제다. 바퀴가 눈길이나 진흙에 빠져 헛도는 상황에서 단순히 가속 페달을 밟는 것으로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이럴 때 ESC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구동력 제어와 미끄러짐 방지 장치가 일시적으로 꺼지면서 바퀴에 자유롭게 힘을 전달할 수 있다.


이는 미끄러짐을 허용해 탈출을 가능하게 하는 ‘비상용 기능’으로, 평소에는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 실제 제어권이 운전자에게 넘어가는 만큼 위험성을 인지하고 활용해야 한다.


고속도로 비상 정지, EPB도 작동한다

Hidden-functions-that-appear-when-you-hold-down-the-car-button-4.jpg 자동차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는 마지막 수단이 될 수 있다. EPB 버튼을 길게 당기면 단순한 주차 브레이크 기능을 넘어 ABS와 연동된 ‘긴급 제동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실제 주행 중 작동 시 모든 바퀴에 균형 있게 제동이 걸리며, 차량은 안정적으로 멈춘다. 이는 특히 고속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 고장 또는 페달 꺼짐 현상 발생 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결정적인 장치다.


차 안 찜통 공기, 스마트키로 순식간에 해결

Hidden-functions-that-appear-when-you-hold-down-the-car-button-5.jpg 자동차 스마트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뜨거운 여름철, 차량 실내 온도는 6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이때 운전자가 시동을 켜지 않고도 내부 공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마트키의 ‘도어 열림’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모든 창문과 선루프가 자동으로 열리며 차량 내부 공기를 신속히 배출한다. 반대로 차량에서 내린 후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잠금’ 버튼을 길게 눌러 닫을 수 있다. 이는 실내 보안과 에어컨 효율에도 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기능이다.


전동 트렁크·음성비서 연결도 롱프레스로

Hidden-functions-that-appear-when-you-hold-down-the-car-button-3.jpg 자동차 전동 트렁크 버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전동 트렁크에는 사용자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트렁크를 원하는 높이까지 열고, 닫힘 버튼을 길게 누르면 그 위치를 기억해 다음부터는 그 지점까지만 열리도록 설정된다. 특히 천장이 낮은 지하주차장에서 매우 유용하다.


한편, 스티어링 휠에 있는 통화 버튼을 길게 누르면 차량 내 음성 인식이 아닌, 스마트폰의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실행된다. 이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는 복잡한 명령도 보다 정밀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버튼 하나로 안전까지 바뀌는 시대

Hidden-functions-that-appear-when-you-hold-down-the-car-button-1.jpg 현대차 그랜저 스티어링 휠 /사진=현대자동차


차량 버튼은 단순한 조작 장치가 아니다. 롱프레스(3초 누르기)는 제조사들이 드라이빙 상황을 가정해 설정한 ‘디지털 비상 명령’이며, 이를 알지 못하면 잠재적인 생존 수단을 방치하는 셈이다.


오늘 소개한 ESC 완전 해제, EPB 긴급 제동, 스마트키 환기, 전동 트렁크 높이 설정, 음성비서 호출 등은 설명서 속에 숨어 있는 고급 기능들이다. 당신의 차는 생각보다 더 똑똑하고 정교한 기계다. 중요한 순간, 버튼 하나로 상황을 바꾸는 힘은 결국 운전자의 손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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