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로 프리미엄 전기 SUV로 시장 판도 흔든다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BYD가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 SUV로 대중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지커는 고성능과 고급 디자인을 앞세운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정면 승부를 건다. 특히 고성능 전기 SUV ‘7X’가 국내 첫 출시 모델로 유력해 주목된다.
지커는 올해 2월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Zeekr Korea)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법인 설립 목적은 자동차 및 관련 제품의 수입과 유통, 판매, 서비스 제공에 있으며, 본격적인 현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커코리아 대표는 지커 동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차오위가 맡았고, 김남호 전 폴스타코리아 프리세일즈 총괄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현재 지커는 국내 소비자 수요 조사와 함께 딜러사 선정,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커가 한국에 선보일 첫 모델로 유력한 ‘7X’는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7X는 최고출력 639마력의 고성능을 자랑하며, 제로백(0→100km/h)은 단 3.8초에 불과하다. 주행거리 또한 유럽 WLTP 기준 최대 543km에 달해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RWD)과 사륜구동(AWD) 두 가지로 구성되며, 유럽 기준 가격은 AWD 모델 약 1억 원, RWD 모델 약 8,4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최대 주행거리 423km, 7,500만~9,000만 원대)과 비교해 성능과 효율성에서 모두 앞서는 수치다.
지커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히 성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정밀한 주행 감각 등 전반적인 완성도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신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레벨3는 특정 조건 하에 운전자가 직접 조향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로, 아직 양산 차량에 적용된 사례가 드문 만큼 국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술적 신뢰성을 요구하는 프리미엄 소비층에게 강한 어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지커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글로벌 브랜드의 확장 전략이 아닌,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긴 주행거리, 자율주행 기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앞세운 지커는 프리미엄 시장의 공백을 빠르게 파고들 준비를 마쳤다.
BYD가 대중 시장을 선점했다면, 지커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브랜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려 한다. 전기차 시장의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