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 돌입한 닛산 ‘N7’, 중국 시장 반전 카드로 부상
닛산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형 전기차를 꺼내 들었다. 둥펑-닛산 합작법인은 오는 4월 27일 공식 출시를 앞둔 전기 세단 ‘N7’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예약금은 999위안(약 20만 원)으로, 이를 납부한 고객에게는 3,000위안(약 60만 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판매 가격은 20만 위안(한화 약 3,900만 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며, 주요 타깃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산층 가정이다. 닛산은 N7을 통해 테슬라 모델 3, BYD 한 등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N7은 닛산의 최신 V-모션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전기차 특유의 닫힌 전면 그릴과 LED 시그니처 라이트 스트립을 적용해 현대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여기에 V자형 안개등과 발광 NISSAN 엠블럼이 더해져 전면부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측면은 공기역학적 설계를 강조한 패스트백 형태로 제작됐으며, 프레임리스 도어와 히든 타입 도어 핸들을 통해 매끄러운 외관 라인을 구현했다. N7의 공기저항계수는 0.208Cd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차량의 크기는 전장 4,930mm, 전폭 1,895mm, 전고 1,487mm, 휠베이스 2,915mm로, 준대형 세단에 속하며 현대 그랜저나 테슬라 모델 3와 유사한 체급에서 경쟁하게 된다.
실내는 ‘라이트 그레이’와 ‘포레스트 그린/스노우 화이트’ 등 두 가지 인테리어 테마로 구성되며,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AI 기반 ‘제로 프레셔 클라우드 시트’는 49개의 압력 센서를 통해 자세 자동 조정과 함께 12포인트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해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중앙에는 15.6인치 2.5K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위치하며, 퀄컴의 최신 8295P 칩셋을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HiCar, CarPlay, Carlink 등을 지원해 높은 연결성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실내 편의성과 기술력 측면에서 동급 최고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N7은 160kW(약 215마력)과 200kW(약 268마력)급 전기 모터 두 가지 버전을 제공하며, 각각 58kWh 및 73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조합된다.
이를 통해 최대 635km(WLTP 추정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3C 급속 충전 기술을 통해 19분 만에 최대 400km 충전이 가능해 실용성 또한 우수하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반의 도심 자율주행 보조 및 고속도로 내비게이션 주행 보조 기능도 탑재되어 안전한 운전 환경을 지원한다.
최근 닛산은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25년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이상 감소하며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에 따라 N7은 브랜드 재도약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중산층을 공략한 합리적인 가격, 첨단 기술을 적용한 내외관 디자인, 그리고 준대형급 주행 성능까지 갖춘 N7은 BYD와 테슬라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보조금 제도와 시장 여건에 따라 N7이 아시아 전기차 시장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