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자동차의 자회사 사우이스트(Soueast)가 중형 SUV ‘S07’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정식 공개된 S07은 사우이스트 브랜드 최초의 글로벌 SUV 전략 모델로, 중동 및 유라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S07은 5인승과 7인승 두 가지 탑승 구조를 제공하며,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측은 'Live Inspiration'이라는 콘셉트 아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팔레트를 적용해 젊은 소비자층의 취향을 겨냥하고 있다.
S07의 외관 디자인은 출시 초기부터 국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현대자동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면부 그릴과 분리형 헤드램프 구성은 싼타페나 그랜저 등 현대차 플래그십 모델들과 비슷한 인상을 주며, 이로 인해 ‘디자인 표절’ 논란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우이스트는 일부 유사한 디테일과 달리 전체적으로는 브랜드 고유의 스타일을 가미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과 후면부의 LED 조명 요소는 독자적인 감성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실내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눈에 띄는 고급 사양이 다수 적용됐다. 기본 트림부터 62인치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되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으로 구성돼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8개의 SONY 프리미엄 스피커, 다층 앰비언트 라이트, 3존 독립 공조 시스템 등 감성적 요소도 강화됐다. 특히 2열 탑승자를 위한 9인치 터치스크린 컨트롤러는 동급 SUV에서는 보기 드문 구성으로, 패밀리카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이 외에도 음성 인식 기능과 스마트폰 원격 제어 등 최신 커넥티드 기술이 적용되어 사용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사우이스트 S07은 중동 시장에서 약 89,900디르함(한화 약 3,470만 원)에 출시되며, 가격 면에서 국산 SUV 대비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해당 가격대는 국내 시장 기준으로 중형 SUV 기본 트림보다 저렴한 수준이며, 고급 사양을 포함한 구성까지 감안하면 ‘가성비 SUV’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하지만 단순한 저가 전략만으로는 글로벌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우이스트는 품질과 내구성 확보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브랜드는 향후 유럽과 아시아 국가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이스트 S07은 디자인 유사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사양 구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중동과 유라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아시아 주요국 시장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향후 판매 추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S07은 ‘닮은 꼴’ 논란을 딛고 독자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뛰어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S07은 글로벌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