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자동차, 초장거리 하이브리드 SUV '풀윈 T8' 공개
중국 체리자동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체리는 지난 2월 22일, 풀윈 시리즈의 신작 ‘풀윈 T8’을 공식 출시하며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 효율성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급 대비 가장 긴 주행거리와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레벨 2.9 자율주행 보조 기술까지 탑재한 이 모델은, 글로벌 친환경 SUV 시장에서 ‘가성비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풀윈 T8의 핵심 경쟁력은 뛰어난 연비 성능에 있다.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이 제공되며, 각각 65km와 130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18.66kWh 배터리를 장착한 상위 트림의 경우, 전기와 내연기관이 결합된 WLTC 복합 기준으로 1,400km를 달릴 수 있다.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서는 최대 2,078km에 달하는 놀라운 결과도 기록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5L 자연흡기 또는 1.5L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된 구조다. 터보 모델 기준 시스템 총 출력은 201마력, 최대 토크는 31.6kg·m에 달해 도심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넉넉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WLTC 복합 연비는 무려 76.9km/L에 이르며, 이는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PHEV SUV 모델을 압도하는 수치다.
풀윈 T8은 전장 4,730mm, 전폭 1,860mm, 전고 1,747mm에 휠베이스 2,710mm를 제공해 준중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5인승과 7인승 모델로 구분되며, 가족 단위 이용자를 중심으로 넓은 적재 공간과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첨단 디지털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탑재되며,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셋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콕핏 시스템은 자연어 음성 명령도 인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AI 비서 기능, OTA 업데이트, 무선 CarPlay 및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까지 지원해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는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갖췄다.
체리자동차는 풀윈 T8에 자사 최신 자율주행 보조 기술인 ‘레벨 2.9’ 지능형 운전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해당 시스템은 차선 유지 보조, 긴급 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교통 정체 보조, 차선 변경 경고 등 총 18가지 안전 기능을 포함한다.
이는 기존 중국 내수형 SUV에서 보기 어려운 수준의 고급 사양으로, 자율주행의 과도기적 모델로서 가성비뿐 아니라 기술 완성도까지 확보한 셈이다. 특히, 보급형 가격대의 모델임에도 이 정도의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풀윈 T8의 시작 가격은 103,900위안으로, 한화 약 2,000만 원 수준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이러한 가격은 상당한 경쟁력을 지닌다.
특히 유가 상승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한계 속에서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재, 풀윈 T8은 중저가 시장에서 중요한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체리자동차는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미 중동과 남미를 포함한 일부 해외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향후 이 모델이 한국 및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경우, 1회 충전 1,400km 주행이라는 장점과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현대차, 기아차, 토요타 등 기존 강자들과도 정면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