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2025 봉고Ⅲ EV’ 출시
기아가 전기 상용차 시장을 겨냥한 신형 모델 ‘더 2025 봉고Ⅲ EV’를 공식 출시했다.
4월 22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이번 모델은 충전 시간 단축, 배터리 효율 향상, 사용자 편의성 개선 등 실질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기아의 전략이 담겼다.
연식 변경을 넘어 ‘상용 EV 대중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충전 속도 개선이다. 더 2025 봉고Ⅲ EV는 고전압 케이블 시스템을 최적화해 기존 대비 약 15분 빠른 32분(10~80% 기준, 150kW 급속충전 기준)의 충전 속도를 달성했다.
이는 상용차의 특성상 짧은 충전 시간과 빠른 회전율이 요구되는 시장 상황에 실질적인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전 효율성은 영업용 운전자에게 직접적인 수익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이번 개선은 단순한 편의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기 상용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충전 대기 시간’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는 기존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실제 사용 환경에 맞춘 다양한 개선도 함께 적용했다.
새롭게 탑재된 60.4kWh 리튬 이온 배터리는 기존 모델 대비 주행거리를 217km(CLTC 기준)로 소폭 늘렸으며, 고장력 강판 배터리 하우징과 지상고 10mm 상승을 통해 비포장 도로나 장애물로 인한 배터리 손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야간 충전 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충전 포트 주변에 LED 조명을 배치한 점도 세심한 설계 변화다. 실내 역시 운전자의 작업 효율을 고려해 내구성과 조작성 위주로 재정비됐다.
이러한 변경은 장시간 차량을 사용하는 운전자에게 실질적인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가격 경쟁력 또한 상용 전기차의 대중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더 2025 봉고Ⅲ EV는 ▲스마트 셀렉션 4,325만 원 ▲GL 4,450만 원 ▲GLS 4,615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제 구매가는 2,000만 원 중후반대로 내려간다.
이는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로,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실사용 경제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특히 유류비 절감, 정비 비용 감소 등 전기차 특유의 운영비 절감 효과까지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소형 상용차 수요층에게 충분한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
기아의 ‘더 2025 봉고Ⅲ EV’는 단순한 연식 변경을 넘어 실사용자 관점에서 충전 속도, 주행 효율, 내구성, 편의성을 전방위적으로 개선한 모델이다.
특히 충전 시간 32분 단축은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가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봉고 브랜드는 45년간 이어진 기아의 상용차 역사를 상징한다. 이번 EV 모델은 그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전동화 시대에 맞춰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향후 국내 전기 상용차 보급 확대에서 봉고Ⅲ EV가 핵심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아의 전동화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