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투어러’ 기반의 4세대,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에 복귀 선언
닛산이 자사의 대표 프리미엄 미니밴 ‘엘그란드(Elgrand)’의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1997년 첫 출시 이후 일본 내 미니밴 시장에서 오랜 기간 존재감을 유지했던 엘그란드는 한동안 신모델 출시 없이 침묵을 지켰으나, 2025년형 풀체인지 모델로 화려한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닛산은 새로운 엘그란드를 통해 일본 미니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토요타 알파드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4세대 엘그란드는 2023 도쿄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하이퍼 투어러(Hyper Tourer)’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다.
외관 티저 이미지에서 드러난 전면 디자인은 얇게 뻗은 LED 라이트와 대형 와이드 그릴이 강한 인상을 주며, 후면은 풀-와이드 테일램프와 루프 스포일러로 고급감을 강조한다.
슬라이딩 도어와 공기역학적 측면 라인은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하며, 프리미엄 미니밴다운 존재감을 자랑한다.
신형 엘그란드의 핵심은 닛산이 자랑하는 3세대 e-POWER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내연기관이 직접 바퀴를 구동하지 않고, 발전기로서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시리즈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신세대 ‘5-in-1’ 통합 구동 유닛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주요 부품을 하나로 결합해 경량화와 공간 절감을 실현했으며, 정숙성도 대폭 개선됐다.
닛산은 기존 시스템 대비 약 20% 이상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엘그란드는 전동화 시대에 맞는 차세대 미니밴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내 이미지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닛산은 엘그란드를 ‘퍼스트 클래스급 공간’을 지향하는 모델로 소개하고 있다.
2열 독립 시트에는 리클라이닝과 마사지 기능, 통풍·열선 기능 등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신 ProPILOT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도 적용된다.
여기에 고급 소재 사용과 정숙성을 고려한 흡음 설계까지 더해져, 고급 패밀리카 수요를 공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4세대 엘그란드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다. 닛산은 이번 모델을 통해 미니밴 시장에서 잊혀졌던 브랜드의 존재감을 되찾고, 플래그십 미니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 등을 바탕으로 신형 엘그란드는 토요타 알파드 중심의 시장 판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본 내수뿐 아니라 아시아 및 중동 시장에서도 잠재적인 수요가 예상돼, 글로벌 미니밴 시장에서도 주목할 귀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