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001, 2026년 한국 상륙 예고
중국 지리그룹(Geely)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 준비하며, 플래그십 모델 ‘지커 001’을 선봉에 세웠다.
2026년 초 출시를 목표로 딜러 합작법인을 통해 유통 채널 구축에 나선 가운데, 이 차량은 독창적인 디자인, 고성능 파워트레인, 고급 인테리어까지 갖춘 경쟁력 있는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다.
가격은 약 5천만 원대 중반에서 6천만 원 초반으로 예상되며, 테슬라 모델Y나 폴스타4와의 직접적인 비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커 001은 SUV, 세단, 쿠페의 장점을 결합한 독특한 실루엣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전장 4,955mm, 전폭 2,005mm, 휠베이스 2,999mm라는 체급은 폴스타4를 능가하며, 실용성과 존재감을 모두 갖췄다.
차량 전면부는 수직형 듀얼 라이트와 간결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측면은 클래딩을 최소화한 유려한 라인과 대구경 휠이 어우러져 GT카의 매끄러움을 연상시키고, 후면부의 두툼한 테일램프는 전기차 특유의 무게감을 부각시킨다.
폴스타4와 같은 플랫폼(SEA)을 공유하지만, 디자인적 존재감은 확실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다.
지커 001은 성능 면에서도 ‘중국차’라는 편견을 넘는 스펙을 자랑한다. 듀얼모터 AWD 모델의 최고출력은 544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도달한다.
후륜 구동 싱글모터 모델도 272마력으로, 도심형 전기차 수준을 넘어서는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배터리는 100kWh 용량의 NCM 타입을 탑재했으며, 후륜 모델 기준 WLTP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620km, 중국 CLTC 기준으로는 약 700km에 이른다.
일부 모델에는 1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고속충전 시스템(LFP 기반)도 적용돼 충전 스트레스도 낮췄다.
지커 001의 실내는 고급스러운 디지털 경험을 핵심으로 한다.
운전석에는 8.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7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마련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15.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탑재돼 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2열에도 5.7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였고, 사운드는 야마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전달된다.
여기에 얼굴 인식 시스템, OTA(무선 업데이트), 무선 디지털 키, 3존 에어컨 등 최신 전기차에 기대할 수 있는 주요 기능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지커 001은 유럽 기준으로 약 5천만 원대(세전)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인증 및 세금 요소를 반영할 경우, 판매 가격은 5,000만 원 중반~6,000만 원 초반이 유력하다. 이는 아이오닉5, EV6 등 국산 전기차보다는 비싸지만, 폴스타4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지커는 2025년 말부터 국내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2026년 초 실제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초반 물량은 플래그십인 지커 001을 중심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라인업 확대도 점쳐진다.
지커 001은 단순히 가격이나 사양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차량이 아니다.
실내외 디자인 완성도, 고출력 파워트레인, 고효율 주행거리 등 핵심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으며, ‘중국차’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테슬라 모델Y, 폴스타4,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과 직접 경쟁하는 이 차량은,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지커의 국내 데뷔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