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전기 SUV ‘bZ5’ 공개
토요타가 중국 전용 전기 SUV 모델 ‘bZ5’를 공식 공개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전기 크로스오버로 선보인 bZ5는 긴 주행거리와 혁신적 디자인, 그리고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테슬라 모델 Y의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가격은 테슬라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돼 현지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토요타 bZ5는 중국 FAW(제일자동차그룹)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되며, 배터리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BYD의 블레이드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두 가지 배터리 용량이 제공되는데, 각각 65.28kWh와 73.98kWh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 CLTC 기준으로 최대 550km 및 630km의 주행거리를 지원한다.
급속 충전 성능도 우수하다.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의 충전을 단 27분 만에 마칠 수 있어, 장거리 운행 시 충전 효율성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전 트림 공통으로 최고출력 200kW(약 272마력), 최대토크 330Nm의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어 있어 일상 주행에서 넉넉한 성능을 제공한다.
외관은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해머헤드’ 스타일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면부와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인상적이다.
전장 4,780mm, 휠베이스 2,880mm의 크기는 테슬라 모델 Y와 유사한 중형 SUV 수준으로, 슬로핑 루프와 풀-와이드 리어램프, 21인치 알로이 휠이 스포티함을 더한다.
실내는 디지털 감성을 강조한 구성이 눈에 띈다.
중앙에는 15.6인치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운전석에는 디지털 클러스터가 배치되어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직관성을 높였고,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은 탑승자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bZ5의 실내는 단순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넘어서, 편의성과 휴식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특히 앞좌석이 완전히 평면으로 접히는 구조로 설계돼, '낮잠 모드'로 활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 내 향기 디스펜서, JBL 10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되어 있다.
안전성 역시 강화됐다. bZ5에는 총 9개의 에어백이 장착되며, 토요타의 최신 ADAS 기술 기반의 레벨 2 수준 자율주행 기능이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되어 있다.
이는 고급 브랜드 차량 못지않은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bZ5는 중국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시작 가격은 약 13만 위안(한화 약 2,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테슬라 모델 Y의 판매가(약 26만 위안)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지닌다.
토요타는 이번 bZ5를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 내 보급형 고급 SUV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향후 bZ 시리즈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글로벌 출시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의 반응에 따라 해외 시장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