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정통 SUV 전기차 EV5 출시
기아가 전동화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 꼽히는 더 기아 EV5(The Kia EV5)를 공식 출시하고 지난달 4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정통 SUV 전기차’라는 콘셉트로 등장한 EV5는 실용성과 안전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두루 갖춘 모델로 평가된다.
EV5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휠베이스 2,750mm의 차체를 갖췄다.
경쟁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5와 비교하면 전장과 휠베이스는 다소 짧지만, 박시(Boxy)한 SUV 비율을 살려 2열 헤드룸과 적재공간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특히 1,041mm에 달하는 2열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또한 뒷좌석 풀플랫 기능을 지원해 차박과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다.
파워트레인은 실용적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81.4kWh 용량의 NCM 배터리와 160kW(약 218마력) 전륜 모터 조합으로 최대토크 295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폭발적 가속보다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지향하며, 가족 단위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주행 성격을 구현했다.
1회 충전 시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460km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으며, 5.0km/kWh의 복합 전비로 경제성까지 만족시킨다. 장거리 여행에서도 충전 불안감을 덜 수 있는 수치다.
EV5는 단순한 전동화 SUV를 넘어, 기아가 강조하는 안전 철학을 실현한 모델이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이 국내 최초로 적용돼,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잘못 밟는 경우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가 장애물을 인식해 가속을 제한하고 제동까지 개입한다.
여기에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 추가돼 불필요한 급가속 상황을 미리 차단한다. 이는 사고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사고 발생 자체를 예방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이다. 롱레인지 모델의 시작 가격은 ▲에어 4,855만 원 ▲어스 5,230만 원 ▲GT 라인 5,340만 원이다.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 기준 에어 트림은 4천만 원 초반대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동급 경쟁 전기 SUV가 5천만 원대 중반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EV5는 단순히 ‘저렴한 전기차’로 정의되기 어렵다. 218마력의 안정적인 출력, 넉넉한 2열 공간, 460km 주행거리, 그리고 사고 예방형 첨단 안전 기능까지, 가족 중심의 SUV 소비자들이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며 등장했다.
기아는 EV5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의 가속페달을 밟는 동시에, ‘실용과 안전을 동시에 잡은 스마트 전기 SUV’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