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오너 평가
5세대 풀체인지 이후 완전히 새 얼굴로 돌아온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패밀리 SUV의 정석’이라 불릴 만큼 실용성과 효율성을 모두 갖췄지만, 동시에 ‘하이브리드 결함 논란’이라는 그림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실제 오너들의 평가 평균은 9.1점으로 높은 편이지만, 찬사와 불만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소유한 이들이 한목소리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공간’이다. 전장 4,830mm, 전폭 1,900mm, 전고 1,770mm, 휠베이스 2,815mm로 커진 차체는 중형 SUV 이상의 여유를 제공한다.
특히 6인승 독립 시트 모델 오너들은 “2열과 3열의 쾌적함은 동급 SUV 중 독보적”이라며 거주성 9.7점을 부여했다.
캠핑이나 장거리 이동이 잦은 다자녀 가정이라면, 이만한 공간 효율을 갖춘 SUV는 없다는 평가다.
또한, 복합연비 15.5km/L(2WD, 18인치 기준)의 효율과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은 3,888만 원대 시작 가격을 납득하게 만든다.
정지와 출발이 잦은 도심 주행에서도 엔진 개입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벤츠보다 조용하다”는 후기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패밀리 SUV에도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주행 중 출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ICCU(통합 충전 제어 장치) 결함 문제다. 일부 오너들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경고등이 뜨고, 차가 멈출 뻔했다”고 토로한다.
현대차가 대규모 리콜을 시행했음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가족을 태운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 문제는 단순한 품질 이슈를 넘어 ‘신뢰성’과 ‘안전’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패밀리 SUV의 핵심 가치인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차’라는 신뢰가 흔들린 셈이다.
ICCU 외에도 성능 면에서의 아쉬움도 존재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총출력은 235마력, 수치상 부족하지 않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힘이 모자란 느낌”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특히 고속도로 추월이나 오르막길에서 1.6리터 터보 엔진의 한계가 두드러진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라이벌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제공되는 2열 통풍 시트가 빠진 점은 “패밀리 SUV로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결국 “차체는 커졌는데, 엔진은 그대로”라는 인식이 오너들 사이에서 자리 잡고 있다.
조건부 추천, “공간이 필요하다면 YES, 불안하다면 NO” 그렇다면 오너들은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추천할까? 대부분의 답은 '조건부 추천'이다.
“가족이 많고, 넓은 공간이 필수라면 최고의 선택.” “하지만 ICCU 결함을 감수할 수 없다면 재고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캠핑·차박 등 거주성 중심 라이프스타일에는 완벽하지만, 주행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시한다면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공간·연비·정숙성,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보기 드문 패밀리 SUV다. 하지만 ICCU 결함 논란과 출력 부족이라는 두 가지 불안 요소는, 완벽에 가까운 상품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