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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에도 안 꿀려" 단종된 아빠들의 대형 SUV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중고차 시장서 인기

by topictree
kia-mohave-used-car-market-value-status-4-1.jpg 기아 모하비 실내 / 사진=기아


요즘 도로 위를 보면 SUV의 대부분이 세단처럼 부드럽고 조용한 모노코크 바디 구조로 채워져 있다. 경량화와 효율성을 앞세운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쏘렌토 같은 도심형 SUV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시대.


그런데도 여전히 ‘진짜 SUV’를 고집하며 역주행 중인 차가 있다. 바로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다.


프레임 바디 + V6 디젤, 사라져가는 전통의 마지막 주자

kia-mohave-used-car-market-value-status-3.jpg 기아 모하비 / 사진=기아


모하비는 ‘SUV의 원형’을 가장 고집스럽게 지켜온 모델이다.


철제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바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구조와 3.0리터급 V6 디젤 엔진을 결합한 유일한 국산 SUV이기 때문이다.


이 구조는 험로 주행에서 발생하는 차체 뒤틀림을 프레임이 흡수해 압도적인 내구성과 견인력을 자랑한다.


전장 4,930mm, 전폭 1,92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2,895mm의 위용은 존재감 그 자체이며, 최고출력 257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V6 디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꾸준히 힘을 전달한다.


승차감은 단단하지만, 가치 방어력은 단단함 그 이상

kia-mohave-used-car-market-value-status-2.jpg 기아 모하비 / 사진=기아


물론 ‘진짜 SUV’의 구조에는 분명한 대가도 따른다.


프레임 특유의 단단한 승차감과 9.1~9.3km/L의 공인 복합연비는 도심형 SUV에 비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의 흐름은 다르다.


신차 가격이 5,054만~5,993만 원 수준인 모하비가, 2022년식 중고 모델조차 3,400만~4,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즉, 출시 후 2~3년이 지나도 신차 대비 70~80%의 가격을 유지하는 강력한 가치 방어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프레임 SUV의 희소성과 마니아층의 확실한 수요가 만든 결과다.


‘진짜 SUV’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지

kia-mohave-used-car-market-value-status-5.jpg 기아 모하비 실내 / 사진=기아


모하비는 단순히 크고 강한 SUV가 아니다.


트레일러를 견인하며 캠핑을 즐기거나, 비포장도로 주행이 잦은 운전자에게 기계적 신뢰성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국산 SUV다.


7인승 구성으로 가족 단위 운전자에게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며, 도심에서는 묵직한 주행 감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만약 부드러운 승차감보다 ‘어떤 길이든 뚫고 나가는 자신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모하비는 여전히 후회 없는 SUV다.


시대를 거스르는 단 하나의 프레임 SUV

kia-mohave-used-car-market-value-status-1.jpg 기아 모하비 / 사진=기아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전동화와 효율성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속에서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는 마지막까지 아날로그적 매력을 지키는 존재로 남았다.


무겁고, 투박하며, 연비도 썩 좋지 않지만 바로 그 ‘불편함’ 속에 진짜 SUV의 본질이 있다.


이제는 이런 대배기량 프레임 SUV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에, 모하비는 단순한 차가 아니라 ‘전통의 상징’이자, 강인함의 아이콘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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