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옵션 제네시스 GV80의 월 유지비는?
럭셔리 SUV의 정점에 선 제네시스 GV80은 많은 이들의 드림카지만, 이를 현실로 만드는 데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
특히 3.5 가솔린 터보 AWD 모델에 주요 옵션을 더한 9,500만 원 풀옵션 사양의 경우, 단순한 구매 비용을 넘어 월 유지비만 200만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 60개월 기준’으로 차량을 구매할 경우,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3.5L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GV80은 공인 연비가 7.5~8.5km/L 수준에 불과하다. 월 1,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유류비만 약 20만~23만 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자동차세 약 7.5만 원(배기량 3,470cc 기준), 보험료 7.5만~9만 원, 정비 예비비 7만~10만 원을 더하면, 순수 유지비만도 월 42만~49만 원에 달한다.
이는 차량을 세워두기만 해도 지출되는 고정 비용이며, 대형 SUV 특유의 덩치와 출력을 감안하면 정비 비용도 결코 적지 않다.
고급유 사용 시엔 유류비가 더 올라가고, 장거리 출장이 잦은 경우 추가 부담도 뒤따른다.
만약 차량 가격 9,500만 원을 3.5~5.5% 금리의 60개월 할부로 구입한다면, 매달 내야 할 할부금은 약 155만~175만 원 수준이다.
앞서 계산한 유지비를 합치면 실제 월 지출은 약 200만~230만 원에 달한다.
이 수치는 ‘차를 타는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이 고정 지출되는 셈이며,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무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심지어 보험 연령 조건이나 사고 이력, 보장 범위에 따라 보험료가 더 올라갈 수 있으며, 고급 SUV 특성상 타이어 교체 비용도 고가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재무 전문가들은 차량 관련 지출이 월 소득의 15~20% 이내여야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조언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GV80 유지에 매달 200만 원 이상을 쓸 수 있으려면 월 소득이 최소 1,00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차량을 현금으로 구입한 경우에도 유류비, 세금, 보험 등을 포함한 월 50만 원가량의 유지비는 고정 지출로 남는다.
또한 GV80의 이미지에 걸맞은 품위 유지(세차, 주차비, 브랜드 관리)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최소 소득 기준은 더욱 높아진다.
GV80은 디자인, 주행감, 브랜드 가치 모두를 갖춘 국산 럭셔리 SUV이지만, 구매 이후의 현실적인 지출을 무시할 수 없다.
단순히 차량 가격만 보고 덤벼들기보다는, 할부와 유지비를 포함한 월 지출 총액을 먼저 산정한 후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가정의 가장이자 주부양자라면, 차량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결국 GV80은 감성보다 재력이 앞서야 즐길 수 있는 차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조건’은 숫자 안에 숨어 있다. 선택은 자유지만,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