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ene 1
이 풀은 뭐야?
잡초.
뭐가 잡초야?
우리가 키우려는 게 아니면
다 잡초.
# Scene 2
이 글은 외설이야, 예술이야?
예술.
뭐가 예술이야?
외설이 아니고서는
다 예술.
# Scene 3
이 마음은 뭐야?
사랑.
뭐가 사랑이야?
무관심 아니고는
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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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가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 어려운 것처럼
문학이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 어려운 것처럼
사랑이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규정하고 한계짓는 것을 넘어
맑은 예민함으로 탐험하고 싶습니다.
정의된 것을 암기하려는 습관을 떠나보내고
우왕좌왕 갈팡질팡 혼란스러울지라도
나만의 해석을 찾겠습니다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문제를 푸는 자리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자리로
옮겨 앉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