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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Jun 07. 2021

YZ와 일하는 X 리더 코칭

(5)츤데레 선배의 칭찬법

칭찬과 인정은 세대를 막론하고 가치가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는가? 생존과 안전이 보장된 환경에서 인간이 가장 강렬하게 추구하는 욕구가 인정의 욕구다. 인정과 존중은 금전적 급여 못지않은 영혼의 급여다. 특히 밀레니얼세대는 인정의 초성을 따서 “ㅇ ㅈ 세대”라고 불릴 만큼 인정이 중요하고, “셀카세대”라고 불릴 만큼 자아도취적 성향이 강하다. 어려서부터 “너는 특별하다. 대단하다, 잘했다”라는 칭찬을 받고 자랐고, 학교에서도 “바른생활부장, 과학부장, 미술부장, 홍보부장, 도서부장, 체육부장”등 각각의 재능을 인정받으며 자랐다. 평가받고 돋보이는 것에 익숙하고 자신감이 충만한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정은 회사생활에서 있으면 좋은 부가적인 것이 아니라 없으면 안되는 필수적인 것이다. 급여와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인정과 심리적 만족감이 없으면 마음이 떠나는 세대다.   


그래서 인정과 칭찬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선배세대들처럼 칭찬 자체 만으로 감동하지 않는다. “괜찮네, 이번에 좋았어, 수고 많았네. 술이나 한잔하지”라는 말한마디에도 뿌듯해하고 영광스러워하는 선배세대와는 다르다. 세밀하고 진정성있게 칭찬하는지를 가려내고 진심을 담아 존중하는지를 분별하는 세대다. “잘했네, 다음에도 맡겨야겠어, 기대할께, 다음번엔 상금 있으니까 잘해봐”처럼 더 일을 시키기 위해 조건적으로 조종하는 것은 인정이라 여기지 않는다. “대단하네, 잘했어, 생각보다 아주 잘하는데, 역시 요즘 젊은 사람들은 대단해”와 같이 뭉뚱그려서 칭찬하면 인사치레라고 생각한다. “패션감각이 남달라, 기억력이 참 좋아, 컴퓨터 참 잘하네”와 같이 매번 레파토리가 똑같은 칭찬도 상투적이라고 여긴다. 진심없이 계산적으로 칭찬하거나 마음없이 겉치레를 하면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넘어가지도 않고 속아주지도 않는다. 과시와 허세가 안 통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오히려 츤데레의 세심함을 좋아한다. 츤데레는 일본어로 퉁명스러움을 뜻하는 ‘츤츤’과 부끄러움을 표현하는 ‘데레데레’를 합성한 일본의 인터넷 유행어다. 무심한 듯하지만 세심하고 무뚝뚝한 것 같지만 정이 많은 사람을 뜻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츤데레로는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윤식당”의 이서진을 꼽을 수 있다. 인터뷰할 때는 툴툴거리면서도 게스트 하나하나를 다 챙기는 모습에서 붙은 별명이다. 츤데레는 말을 앞세우지 않아도 행동으로 진정성이 드러난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밀레니얼 세대는 무관심한 듯 믿어주고 자유롭게 맡겨주기를 바란다.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세요, 내 스타일대로 해볼께요, 정답이 하나는 아니잖아요’라는 생각을 존중해주고 알지만 모르는 척 기다려주기를 바란다. 또 독립적인 만큼 의존적인 양면성을 이해해서  “뭘 모르는지 몰라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겨주세요.”라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으로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 모두를 모아놓고 싸잡아서 “애썼어요, 수고많았어요, 우리 모두가 함께 한 덕분이예요”라고 떠벌리는 것보다, 개개인의 상황을 헤아려 인정해주기를 바란다. “**님은 먼길 다니느라 애썼어요, **님도 늦게까지 퇴근 못하고 작업해줘서 고마왔어요, **님은 이번주에 감기도 심했는데 끝까지 해줘서 큰 힘이 되었어요, **님은 시험이라고 들었는데 이 일까지 겹쳐서 많이 힘들었지요?” 등 각자의 정보와 의미를 담아서 감사하는 것을 진정하다고 여긴다. 

 영혼없이 습관적으로 남발하는 칭찬이 아니라 진실되게 마음을 담아 한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선배가 스스로 일이 잘되서 제 흥에 겨워 칭찬하는 것보다 후배가 바라던 성취가 실현되었을 때 후배 편에 서서 인정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후배는 “이번에 **대리의 기획이 큰 도움이 되었어, 기획력을 높이기 위해 책도 보고 이러닝도 공부하더니 효과가 큰 것 같아. 노력한게 성과가 있어서 뿌듯하지? ”라는 칭찬을 듣고 싶은데, 선배는 “이번에 디자인시안 좋았어, 끝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기분 좋은데 술한잔 하러 갈까?” 라고 칭찬을 하면 후배는 반갑지 않다. 선배입장에서 하고 싶은 칭찬을 하지 말고 후배입장에서 듣고 싶은 칭찬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후배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하고 싶어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대충 훑어보고 해왔던 대로 칭찬하지 말고 곰곰히 관찰하고 각자의 의미를 살려줘야 한다. 어릴 때 방학숙제로 곤충기를 쓰듯이 후배를 관찰하고 연구해야 한다. 츤데레 선배는 입으로 말하지 않고 몸으로 말한다. 유창성으로 점수를 따지 않고 진정성으로 마음을 얻는다. 칭찬과 인정은 모두에게 효과적이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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