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이서만
우연히 엄마와 이야기 나누다가 앞으로 해외여행을 더이상 못 갈것 같다는 엄마의 푸념을 들었다.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엄마는 이제 나이도 있는데 언제까지 비행기를 탈수 있겠느냐는 말이 돌아왔다.
그 말을 들은 후로 왠지 오기가 발동했다. 못할 것도 없지~~ "그냥 나랑 둘이 사이판 갔다오자!" 라고 말을 해버렸다. 그 대화가 작년 말이었고, 지금은 2023년 추석 연휴 첫날이다.
그 대화가 있은 그 다음날 부터 적금을 들기 시작했다. 매일 3만원씩 모았다. 그랬더니 예상했던 금액보다 초과되어 여유자금까지 생겼다.
3개월 전부터 예약을 진행했고, 오늘 사이판으로 가는 첫날이다. 저녁 7시 30분 비행이고, 새벽 1시쯤이 되어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다. 첫날은 이렇게 분주하고 연휴 첫날이라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행이라는 설렘으로 인해서 견딜만하다.
오랜만에 찾은 인천 공항은 여전히 사람들로 엄청나게 붐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모이는 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주차장이 만차라 더이상 주차가 힘들어서 임시 주차장에 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주차비는 무료란다. 셔틀버스도 운행을 해서 바로 앞에서 탈 수 있고 오히러 전화위복이다.
인천공항에 오기 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일몰 맛집이란다. 우리는 뭣도모르고 커피마시러 왔다가 멋진 경치에 기분 좋은 예감으로 여행을 시작하였다.
엄마와의 해외여행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처음은 괌으로 엄마의 칠순 여행을 기념으로 신랑과 이렇게 셋이서 떠났다. 하지만 괌의 기억이 좋지 않았던 것이 우리 세명의 건강이 그닥 좋지 않아서 나는 그 여행 이후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고, 엄마는 고도 비만으로 건강상에 비상이 걸려서 우리는 괌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다만 사진으로 그 여행에서 힘들었던 추억을 가끔 소환할 뿐이다. 그래도 괌 여행 이후로 다들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나는 40kg을 엄마는 18kg를 감량하여 이번 사이판 여행에서는 입고싶은 옷도 원없이 입어보고 인물사진도 정말 많이 찍어서 기록으로 남겨보기로 하였다.
나의 엄마, 나원씨 전자책을 내보려고 준비는 하였는데 조금 부족한 감이 있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이었는데 이번 여행편을 더 추가해서 완성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엄마와의 이번 사이판 여행이 정말 기대되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오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