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책 리뷰

by 정새봄


처음엔 청소년 문학이라고 해서 내가 너무 무시했나 보다. 청소년 문학 대상 작품이라고 해서 한번 읽어줄게 하고 읽었다가 대성통곡을 하며 읽었던 책이다. 어찌나 감성 자극을 하고 섬세하게 주인공의 심리를 잘 묘사하였는지 모른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운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한참을 꺼이꺼이 울고 말았다.



책을 읽고 나서 감정의 둑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나 개운하던지 그 이후로 청소년 문학작품, 특히나 문학동네 작품은 모두 찾아서 읽었다. 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작품성과 내용으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없는 은유는 자신을 멀리하는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아 독립을 꿈꾸는 사춘기 소녀이다. 그런 아빠가 다른 여자와 결혼까지 준비하고 있어 더욱 마음이 좋지 않은 터에 우연히 아빠의 권유로 느린 우체통을 통해서 편지를 쓰게 된다. 짜증이 잔뜩 나고, 쓰기 싫었지만, 자신과 똑같은 은유라는 이름의 언니에게 편지를 받으며 편지를 주고받는다.



편지를 주고받는데 이상한 것은 은유에게 2주일 같은 시간이 또다른 은유의 세계에서는 1년의 시간이 지나가 있는 것이다. 맞다. 타임슬립 형식의 소설이다. ‘에이~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나도 이때쯤 생겼다. 하지만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자신들의 고민을 공유하게 되고 아빠에 대한 숨겨진 사실도 알게 된다.



과거의 은유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아빠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왜냐하면 자신의 엄마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아빠가 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아빠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계속 달려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엄마가 보내지 못한 마지막 편지를 읽게 되는 은유~~

또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평상시에는 나는 소설보다는 자기계발서를 더 많이 읽는 편이다. 소설은 기분전환을 위해서 읽는 편이고 주로 역사 관련 소설이나 논픽션보다는 픽션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이런 모든 고정관념을 깨부쉈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무방비 상태에서 나에게 너무나 훅 들어온 소설이다.



가끔 감정선이 너무 메마르다고 느꼈을 때, 너무 울고 싶어질 때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소설인 나의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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