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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알려주는 일상의 소중함

by 정새봄

4박 5일 일정의 싱가포르 여행 중이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쉬러 온 건지 강행군을 하러 온 건지 구분이 안 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기분을 만끽하기에 여행만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분명 고도로 발달된 도시의 형태를 하고 있음에도 자연친화적인 정책 때문인지 어디를 가도 나무들과 녹지가 넘쳐난다.


맛난 음식들을 먹고 좋은 구경들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 남기고 온 가족들과 일상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마지막 날 일정만 남기고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기름지고 풍성한 음식을 앞에 두고 그동안 무심코 먹었던 음식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낯선 사람들과의 여행을 통해서 편하다고 무심했던 남편에게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여행지에서 뜻밖의 깨달음 같은 것을 느끼게 된 지금, 그 어느 때 보다도 감사함으로 무장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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