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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부족한 걸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by 정새봄

동화책을 만들다 보니 생각지도 않은 것에서 막히는 것을 경험한다. 그림을 AI로 만들다 보면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하는데 말 그대로 스토리를 다 넣으려고 하는 것을 알았다. 상상력이란 것도 있는데 궁금증을 유발하고 다음이 궁금해지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내가 동화책다운 책을 읽으며 자랐던가? 손에 꼽을 만큼 동화책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 어린이 전집과 위인전 이런 책부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가 아는 만큼만 AI에게 그려달라고 조르고 있다. 그리고 예측 가능한 범주 안에서 만드는 중이다. 이번주부터 그림책 테라피 수업을 듣게 되는데 첫 수업 책으로 선정된 핑!이라는 그림책을 보고 "나도 이런 책을 만들어야 하는데...'하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핑'만 할 수 있어요.


'퐁'은 친구의 몫이에요.

우리가 '핑'을하면

친구가 '퐁'을해요.


'핑'이 환한 웃음이어도

'퐁'은 다를 수 있어요.

쉬우면서도 철학적인 내용들을 쉽게 이야기하듯이 풀어낸다. 그리고 삽화 또한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데 눈이 계속 머문다. 이제부터라도 상상력을 길러야겠다. 말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읽으며 그림은 화답이라도 하듯이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10번의 수업을 들으며 많이 공부해야겠다. 오늘 나의 마음속에 있었던 감정들_새벽부터 일어나 운동했더니 좋았던 감정, 열쇠 꾸러미를 잃어버려 조급하고 불안했던 감정, 이번주만 일하고 나면 5일간의 달콤한 연휴를 보낼 생각에 신났던 감정 등을 잘 녹여서 동화책으로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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