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과 주연

by 정새봄

조연과 주연


조연은 주연의 그림자 속에서

빛을 받는 법을 배웠다.

조용히, 스며들듯

주연이 빛날 수 있게


하지만 어느 순간

주연의 빈틈을 찾아가며

처음엔 작은 발자국

그러나 점점 더 크게

주연의 자리로 다가갔다.


조연이 주연의 자리를 넘보는 순간

무대 위의 균형은 깨지기 시작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있어야 완전해지는

무대 위가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주연은 다시 일어나 스텝을 밟고

조연은 다시 그 자리를 알아간다.


빛과 그림자가

서로를 채우며

마주하는 순간

균형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며칠 전 남자 무용수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테이지 파이터를 정말 재밌게 봤다. 분명히 실력이 출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연이나 언더 계급에 머물러야 했던 무용수들... 경연이 진행될수록 계급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마스터의 코멘터리가 인상에 많이 남았다. 퍼스트 계급에 있던 무용수가 조연급으로 떨어졌는데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 잘하는 것을 보고 전체적인 발란스가 잘 맞아서 좋았다는 말과 함께 조연이 주연의 자리를 넘보는 순간 그 무대는 엉망이 되어버린다고...


사람 사는 모습도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