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본다는 것"

by 박경현

사람은 왜 하늘을 바라보는가.

어릴 적부터 사람들은 늘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짙푸른 청천 아래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새들을 보며 언젠가 저 하늘에 닿을 수 있기를 꿈꾸었다. 하늘이란 땅 위에 사는 이들에게 어딘가 아득하고도 미지의 세계였다. 손을 뻗어 닿을 수 없는 그 파란 창공이, 이 세상의 모든 비밀을 감추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어른이 된 이들은 하늘을 잊는다. 삶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굴레를 두 어깨에 짊어진 채, 그들은 이제 고개를 들기보다는 늘 땅을 응시한다. 하늘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사치스러운 일이기에, 먹고사는 일에 매달려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인 채로 살아간다. 그럼에도 때때로, 그 무거운 일상 속에서 불현듯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이 있다. 마치 그 순간만큼은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은 채, 하늘에 닿을 수 없는 꿈을 되새기는 어린아이가 되는 것처럼.

하늘을 바라본다고 해서 당장에 무언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에게 어떤 특별한 의미가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하늘을 보는 것은 자신의 삶을 잠시 벗어난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하늘 아래 좁디좁은 세상 속에서 고뇌와 번민을 반복하며 살아가던 내가, 이 우주의 끝없는 너른 품 속에 잠시라도 나를 내려놓는 행위. 그로써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한낱 먼지에 불과한 고민들이 무겁지 않음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하늘을 본다. 하늘을 본다는 것은 곧 자신이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꺼내드는 일이다. 어린 시절 바라던 세계, 멀리 펼쳐진 미지의 가능성, 그 모든 것이 하늘에 담겨 있다. 하늘을 보며 우리는 다짐한다. 비록 이 좁은 땅 위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 자신도 저 하늘에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저 높고 넓은 세계 속에서 자유롭게 날아오를 수 있을 거라고.

삶이 힘겹고 고단할수록 하늘은 더 멀어지지만, 동시에 하늘은 그만큼 더욱 짙푸른 빛을 띤다. 사람은 하늘을 보며 마음속 깊이 숨겨둔 날개를 꺼내어 펼쳐본다. 날 수는 없을지라도, 그 마음 하나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늘을 향한 동경은 다만 욕망이나 허황된 꿈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기에 품을 수 있는 유일한 자유, 언제라도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이다.

그러니, 가끔은 하늘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