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누구의 발목을 잡으려는 사슬이 아니다. 그것은 다만, 인간에게 속삭인다. “나는 너다”라고. 인간은 혼자이기에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갈망한다. 고독을 피하려는 발걸음 속에는 사실상 자신을 피하려는 비겁함이 녹아 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무게가 아니겠는가.
고독을 대면한 사람은 안다. 그것은 존재 자체를 무겁게 하기도, 가볍게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이 가벼울 때, 우리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 고독은 본래 짐이 아니라 날개다. 다만, 그 날개가 펼쳐지는 순간의 두려움을 견디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그러니 고독은 말한다. “나를 지고 날아라. 나를 마주할 때, 너는 너 자신으로서 존재할 것이다.” 고독의 무게를 마주한 사람만이, 진정 날아오를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인간이라는 증표다.
삶은 홀로이지만, 결코 고립되지 않는다. 고독을 품은 사람은 곧 세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고독이야말로 우리를 하나로 묶는 실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