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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 로봇 때문에 '일자리 지도'가 바뀐다

한국경제

by Toriteller 토리텔러

[요약] 로봇발(發) 산업혁명’이 일자리 지형을 바꾸는 중. 로봇의 활용도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더욱 높아지는 중. = 로봇시장 급팽창


[시장 전망] 가장 깊숙이 침투한 분야는 산업 현장. 단순·반복적이면서 위험한 업무가 많아서. 하지만 로봇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는 데다 업무 범위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정에서 쓰는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란 전망.


산업 현장에서 일상으로 옮겨 갈 것으로 전망. 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해 573억달러(약 76조원·추정치)에서 2030년 1565억달러(약 208조원)로 세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

2030년 로봇 시장은 전문 서비스용 로봇이 전체의 49%(776억달러)를 차지, 가사·돌봄·간병 등 개인 서비스 로봇(27%·436억달러)이 다음. 산업용 로봇은 16%(253억달러), 협동로봇은 6%(98억달러)뿐. ‘서비스 로봇 시장을 잡는 기업이 로봇 시장의 패권을 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 서비스 로봇이 제 몫을 하려면 판단 능력과 다양한 업무 수행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똑똑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휴머노이드가 미래 로봇 시장의 대세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재 상황] 대표 ‘3D(difficult·dirty·dangerous) 사업장’으로 꼽히던 물류센터의 변신.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주문 상품을 찾아오는 단순·반복 업무와 무거운 짐을 들고 나르는 위험한 업무를 로봇이 전담하며 사람의 일은 로봇 관리·감독 등 고차원적 업무로 바뀌는 중. 로봇은 물류 현장의 고질병인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도 한몫. 숙명처럼 받아들이던 ‘험하고 지겨운 일’을 로봇이 해준 덕.


산업계에서는 물류 분야에서 로봇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완전 자동화까지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큰 데다 로봇의 돌발 상황 대응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로봇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사람이 일하는 방식을 바꿔주는 존재”라며 “로봇이 단순·반복 업무와 위험한 일을 도맡아 사람은 생산적인 일과 창의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비용]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너무 비싸면 안 됨. 그래서 나온 게 ‘구독 모델’. 대상은 로봇튀김기, 서빙 로봇, 물건을 들어 쌓아주는 로봇팔 등 사람이 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협동로봇. 가격대가 3000만~8000만원인 이 로봇들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매달 수십만원가량 구독료를 내고 쓰는 방식.


[소프트웨어] 로봇도 일을 잘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로봇 기업이 하드웨어만큼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 로봇 소프트웨어에 네 단계. 1단계는 로봇에 기초 동작을 수행하도록 명령, 2단계는 사람이 로봇팔을 움직여 특정 행동을 기억하게 하는 것. 3단계. 20개 정도 행동을 학습시킨 뒤 로봇이 다른 동작도 하도록 제어하는 것. 서빙 로봇이 식당 상황을 파악해 사람이 없는 곳에선 빠르게 달리고, 붐비는 곳에선 천천히 움직이는 게 3단계에 해당. 4단계는 사람이 일하는 방식을 로봇이 관찰한 뒤 그대로 재현하는 ‘궁극의 단계’. 대부분 협동로봇 기업은 2단계나 3단계 초반.


[혼잣말]

기술이 발전하면 항상 인간은 고차원적인 일을 할 것이라고 한다. '적응하는 사람만 가능'이란 전제가 있어야 한다. 기계파괴운동을 왜 했는지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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