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Pick] 2023. 5. 1. 매일경제 1면 + 3면
미국 달러가 약세인데도 (*보통 이러면 원화는 강세가 되는데), 동반 약세를 보이는 '이상 현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왜 그럴까?
○ 요약
1. 최근 3개월 동안 달러대비 원화 가치 8.3% 하락
2. 일본, 중국 포함 주요 16개국 중 최대 낙폭
3. 13개월 연속 무역 적자 때문
○ [왜?] 달러 강세 멈췄는데도 '이례적' 원화 약세 이어지는 중
1. 반도체 & 중국 수출 부진 → 무역적자 13개월 연속(*오늘 발표된 기사에 따르면 14개월 연속) & 경상수지 두 달 연속 적자 =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해짐
○ (왜?) 한국에서 자본 유출(달러 유출)이 심해질까?
1.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의 한, 미 금리차(1.5% p) → 2022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자금 약 70% 감소
2. 중간재와 자본재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 = 더 비싼 돈을 주고 재료를 사 와야 함. 수입 중간재 가격지수 1년 새 약 20% 상승(역대 최고치) → 수출을 더 하기 위해 생산을 늘려도 수지가 맞지 않는 상황, 그러니 생산을 늘리지 않음
○ 한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점차 늘고 있음
- 전기, 전자, 운송장비 등(=국내 주력 업종)에서 중간재 수입 비중 약 41%(2019년 기준)
- 컴퓨터, 전자, 광학기기는 53%(절반 이상)
○전문가들 "원화값 하락하면 수출 늘어난다는 공식 깨짐"
- 한국 수출구조가 고부부 가치 제품으로 바뀜 → 저가 제품으로 가격 경쟁하던 시대 끝 → 해결책은 공급망에서 주도적 지위 확보, 내수와 해외부문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 향후 환율변동의 변수는?
1. 5월 4일 미국 기준금리 결정 → *미국이 기준금리 올려서 금리차가 더 늘어나면 환율약세는 더 강해질 듯
2.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변화 →
○ [강달러 = 수출증가] 옛말!
- 통념은 이미 깨진 지 오래 (2000년대 중반 이후 환율상승 시 수출액 감소)→ 원화값 하락세를 막기 위한 지적이 나오는 이유
○ 왜 달러가 강세가 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한다는 통념이 바뀌었을까?
1. 달러화 강세가 되면 → 다른 경쟁국 통화도 하락 = *경쟁이 세지니 우리만 특별히 이득 보는 구조 아님
2. 한국 기업들이 현지 생산, 판매 방식 늘림 = *환율과 별 상관없음
3. 달러 조달 비용 커지면서 생산량 줄임 = *기사의 핵심 = 수출하려면 중간재 및 원자재 수입 많이 해야 함 → 그걸 수입하기 위한 달러를 조달(구하는) 비용이 많이 늘어남 → 차라리 생산량 줄임=덜 쓰자는 방식
○ 새로운 이론 (수출과 환율 관련)
- '지배통화 이론' : 결제 통화는 달러가 약 40%(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 강달러 = 수입과 수출을 모두 줄인다는 이론.
- '달러 조달 어려움' → 생산활동 위축 → 수출 감소 (한국의 달러화 결제 비중 높음 (수출의 85%, 수입의 83%)
○ 원화가치 하락이 무역수지에 긍정적이라는 연구도
- 원화가치 하락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늘리게 될 것 (*장기적으로는 그렇다는데...)
[기사 같이 읽기] (※ 모든 인용문의 출처는 위에 나오는 기사들임)
미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원화값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이상 현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보통 달러가 약세면 원화는 강세를 보이기 마련인데 4월에도 원화가치는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관련기사 A3면
미국달러가 약세가 되면 한국원화는 강세(=평가절상=환율인하)가 되어야 하는데 안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이상현상'이라고 했다. 경제에서는 '이상한 것'(=평소와 다른 것)이 항상 문제가 된다. 그래서 분석하겠다고 '관련기사'를 3면에 냈다. 오늘 알아야 할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 문장이다.
약달러 속에 원화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은 반도체 수출 부진에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나는 등 취약성이 노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 배당이 집중되면서 외국인의 해외 송금이 크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영향으로 28일 달러당 원화값은 1337.7원에 마감해 3월 말(1301.9원)보다 2.7%나 절하됐다. 이는 아르헨티나 페소, 러시아 루블에 이어 주요 26개국 가운데 세 번째다.
1면을 읽으라는 이유다. 요약해서 내용이 다 나온다. 더 깊게 읽으려면 3면으로 가면 된다. 이유는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른 13개월 연속 무역적자 때문이다. 그리고 곁가지로 외국인 배당(=배당하고 본국으로 송금한다. 이때 달러가 필요하니 달러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원화는 가치가 하락한다) 눈에 띄는 다어들은 X.X%나. 가운데 세 번째다.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멈춘 뒤에도 이례적으로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힘을 못 쓰고 있다.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으로 무역적자가 13개월째 계속되고 있고, 경상수지마저 두 달 연속으로 적자가 나는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해진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GDP에서 수출과 수입의 비중)가 높은 나라다. 수출이 잘 안 되면 분명 문제가 생긴다. 무역적자는 수출이 준 경우와 수입이 늘어난 경우인데 지금은 수출이 줄어든 경우다. 수출이 줄어드는 문제는 가장 비중이 큰 곳이 문제일 수 있다. 종목으로 반도체, 지역으로 중국.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와 비슷한 상품수지 외에 다른 수지들도 더하고 빼서 만들어진다. 상품수지가 적자라도 다른 수지들이 흑자가 나면서 경상수지는 흑자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첫 번째 문제는 수출부진을 꼽는다. 그리고, 연타를 맞으면 누구나 HP가 줄어든다. 그걸 경제용어로 '펀더멘털'이 약해졌다고 표현한다.
전 세계 경기 침체에 수출이 고꾸라지며 한국은 무역을 통해 외화가 유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원화값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20일까지 수출액은 1년 새 12.3% 줄었고 무역적자는 266억달러로 늘었다. 1년의 절반이 채 지나기도 전에 지난해 적자(478억달러)의 55.6%에 달할 정도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위의 내용을 한 걸음 더 들어간 기사다. 수치적으로 수출액은 1년 동안 약 12% 줄어들고 무역적자는 작년보다 더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4월은 한국 기업(12월 결산법인)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배당금 송금에 나서는 시기라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한국은행 국제수지 분석 결과 배당금 등의 유출입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최근 10년간 매년 흑자(연평균 101억2207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유독 4월에는 적자로 돌아서는 흐름이 강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 '소득수지(=본원소득수지)' + '서비스수지'(여행 등)+이전수지(기부금 등)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소득수지도 4월엔 유독 높다는 의미다.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4월의 특이사항으로 알아두면 될 것 같다.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간 기준금리 차(1.5%포인트) 역시 외국인 자본 유출을 자극하는 포인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자금(250억달러)이 1년 새 66.2%나 급감했다. 올 1~2월에도 1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자금 유출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가 문제라는 것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자금이 1년 새 66% 감소했고, 올해 1~2월에도 약 1.7억만 달러가 나갔다. 돈의 흐름으로만 이야기한다면 달러의 수요가 늘어나고 원화의 수요는 감소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 있는 자본을 달러로 바꿔서 가지고 간다.
문제는 원화 약세 속에 기업들이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간재와 자본재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더 많은 외화를 주고 재료를 사와야 하는 만큼 기업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한국이 세계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중간재 수입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전기·전자·운송장비 등 국내 주력 업종에서 중간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1.4%(2019년 기준)에 달한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중간재 가운데 수입품 비중은 53.4%로 절반을 넘어섰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이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문제가 나온다. 기업들이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중간재(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제품)와 자본재(기본 원자재)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즉,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가 오르니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수익성에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이런 중간재 수입 비중은 늘어가고 있다. 주력 업종의 약 절반 가량이 중간재다. 환율에 따른 수출 증가의 이득을 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구조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뀌며 저가 제품으로 가격 경쟁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원화값이 하락하면 수출이 늘어난다는 공식도 깨졌다"고 지적했다. 이소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품 기술을 고도화하고 공급망에서 주도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내수 부문을 키워 내수와 해외 부문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한 결론이다. 마치,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니 이제 더 이상의 어린이날 선물을 받지 못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결국은 단순히 '세배'하거나 '웃음'을 주는 것 이상의 어떤 '행동'을 해야 용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구조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항상 분석과 말은 쉽다. 행동이 어려울 뿐이지...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5월 FOMC가 차익실현 계기로 작용하면서 원화 약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BOJ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에 나설 경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하면 원화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긍정적인 내용의 분석이다. 믿을지 말지는 기사를 잘 읽어보고 판단해 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한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유리하다는 통념은 깨진 지 오래다. 이미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환율이 상승(원화값 하락)했을 때 수출액이 오히려 줄었다는 얘기다...무역적자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화값 하락세가 이를 부추기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원화 저평가를 막는 다각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깔끔한(?) 요약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유리하다는 것이 이미 2000년대 중반 이후 깨진 통념이라고 한다. 오히려, 환율이 오르면 무역적자가 커지는 악순화에 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다각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한다. 뉴스에서 '지적이 나온다'는 말은 '문제가 있고, 문제를 알고 있지만 해법은 알아서 찾아야 한다'는 줄임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적이 나오는 문제는 개인이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경연은 환율과 수출 사이의 뒤바뀐 상관관계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가치 하락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이라면 다른 수출 경쟁국의 통화가치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또 한국 기업들이 현지 생산·판매 방식을 늘리면서 환율 영향을 덜 받았고, 기업의 달러 조달 비용이 커지며 생산량을 줄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풀이했다.
통념이 바뀐 이유에 대한 해석이다.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지배통화이론'을 주장한다. 세계 교역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2%에서 최근 8%대까지 줄었으나 결제통화의 약 40%는 달러화다. 이 때문에 강달러는 수입과 수출을 모두 줄인다는 것이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달러화가 1% 평가절상되면 전 세계 무역은 0.6%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의 이론도 등장한다. 지적 자산을 늘리기 좋은 소재이다. 이론 역시 '판단'을 해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 이론이 맞는지, 앞으로도 계속될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고환율이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화값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오히려 전체 무역수지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수입물가 상승폭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량 감소폭을 상회하고 수출 감소와 맞물리며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통념과 같다. 환율이 오르면(=원화 약세) 수입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뉴스에서는 좀 더 세밀하게 이야기한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감소한다. 뉴스에서 말하는 것은 환율이 올랐지만 그보다 수요가 적게 줄었기 때문에 무역수지가 더 나빠진다는 뜻이다. 이래저래 돌려 말하지만 환율이 높아져서 수출이 줄고 수입은 늘어나서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혼잣말]
달러를 사야 할 때인가? 아니, 엔화를 사야 할 때인가? 엔화든 달러든 돈이 없다.
5월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 노동자와 근로자라는 말의 의미가 미묘하게 다르다. 난 5월 1일에 쉴 수 있는 회사에 다니는 월급쟁이다.
뭔가 맘먹고 일을 하면 한 시간은 우습게 흘러가고, 한 시간의 집중을 하고 나면 두세 배의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늘 일을 뒤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