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컬렉션(Wellcome Collection)에서
“A museum is the memory of mankind as it preserves pieces of history."
_ Philippe de montebello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전 관장)
영국 여행을 준비하다가 한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65억 5000만 원.
2017년 4월 12일 김환기 화백 작품 '고요(tranquility) 5-IV-73 #310'(1973)가 낙찰된 가격이다. 그리고 2018년, 김환기 화백에 의해 이 기록은 깨진다. 무려 20억이나 오른 85억에 그의 그림이 낙찰되었다. 이 기록이 김환기 화백의 그림으로 깨질지 또 다른 화가의 그림으로 깨질지는 알 수 없다. 이 정도 금액은 전 세계 예술품 경매가 가운데선 양반에 속한다. 이따금 외신을 통해 고흐,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누구나 아는 화가의 작품이 경매시장에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금액에 판매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으니까.
엄청난 금액으로 낙찰받아 물건을 수집한 적은 없지만, 어린 시절 연필, 편지지, 노트 등을 나만의 기준에 맞춰 수집하곤 했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모은 것들을 책상 서랍 안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가끔 꺼내서 보면서 미소 짓곤 했었다. 이런 내 맘도 모른 채 부모님이 나의 수집품을 사용하신 걸 보고, 속상해서 투정 부렸던 기억도 난다. 그때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물건의 흔적을 더는 찾아볼 수 없지만, 대신 더 값비싼 편지지와 노트, 여행지에서 산 기념엽서가 내 수집품 목록에 추가되었다.
(영국 여행 중간중간에 산 엽서들도 소중한 수집품 목록에 들어가 있다.)
곰곰이 생각했다. 연필은 깎아서 쓸 때, 편지지는 편지를 쓸 때, 노트는 기록할 때 사용가치가 생긴다. 그런데 수집한 물건은 모으는 것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생겨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물건이 된다. 이렇게 사용하지 않고 수집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사물에 대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가 장 보드리아르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라틴어 ‘colligere’(수집)는 선택해서 모으는 행위로써 축적의 개념과는 구별된다. 수집의 하위단계로서의 물질의 축적은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일련의 축적 행위의 결과이다. 즉, 수집은 문화를 향해 나아간다. 이는 구별되는 사물을 목표로 삼는데, 이 사물은 흔히 교환 가치를 지니며, 또한 보존과 거래 그리고 사회적 의례와 전시를 위한 사물이다. 이 사물은 잘 기획되어 있다. 이 사물은 상호 관련되긴 하지만, 그 상호작용은 사회적 외재성과 인과관계를 포함한다.
장 보드리아르가 말했듯이 보통 하나의 도구로써 지닌 가치와 달리, 소유 그 자체로 의미를 찾은 수집에서 박물관의 기원이 담겨있다. 박물관학 학자들은 오늘날 박물관이 태어난 시점을 15세기 인문과 예술의 부흥운동과 실증주의적 사회였던 르네상스 시대로 삼는다. 그 당시 메디치 가문이나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 4세와 같이 귀족과 왕족이 미술품이나 역사적인 작품들을 수집하고, 그 방면의 학자를 초대해 진열 방법과 작품 자체에 대해 연구를 실시했다. 즉, 오늘날 학예사와 같은 수집가 (Collectioner)로서의 역할을 했고 이전의 수집과 다른 면모를 가졌기 때문에 르네상스 시대를 박물관이 시작한 때로 여긴다.
런던에는 15세기 수집가들 못지않은 호기심과 수집벽이 있었던 사람들이 남긴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헨리 웰컴 Henry Wellcome, 1853~1936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1880년 영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제약 회사를 통해 백만장자가 된 사업가다. 안타깝게도 그가 세운 제약 회사는 이후 1995년 글락소와 합병으로 글락소웰컴이 되었고, 2000년 스미스클라인비첨과 합병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되어, 더는 회사명에서 그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웰컴 재단 Wellcome Trust Foundation에 그의 이름은 계속 남아 있다.
영국 도서관(British Library)에서 유스턴(Euston) 역으로 걷다 보면, 2마리의 뱀이 휘감고 있는 헤르메스 지팡이가 출입구 양쪽을 장식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런던 유스턴 Euston 로드 215번지의 웰컴 재단 건물이다. 웰컴 재단 건물에 “유럽의 어느 박물관보다도 의학 역사에 대해 많은 수집품을 보유”했다고 평가받은 웰컴의 수집품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1~2층에 자리한 웰컴 럴렉션 Wellcome Collection으로, 이곳에선 의학의 관점에서 인류와 인류의 환경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해 전시하고 있다.
2007년에 웰컴 컬렉션은 헨리 웰컴이 수집한 물건을 바탕으로 웰컴 재단인 3백만 파운드를 투자해 문을 열었다. 매년 6천만 파운드(약 888억 원)를 의학과 과학 기술 관련 전시를 기획하는 기관에 지원하는 곳이지만, 런던 사람들도 잘 모르는 런던 숨은 명소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큰 건물이 눈에 띄지만 위압감을 자아내는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이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모두에게 개방된 'Museum'이라는 느낌보다,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공개된 듯한 'Collection'이란 이름도 한 몫한다. 나도 처음에 아무나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장엄함이 외관 전체에서 뿜어져 나와,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란 걸 알면서도 선뜻 들어가기 망설여졌다.
출입문을 지나가면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린다는 건, 들어가 본 사람들만 안다. 전혀 다른 세계가 그 안에 펼쳐져 있다. 페이튼 앤드 번 카페와 블랙월 서점 천장은 보랏빛 플라스크들이 별처럼 박혀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고 있고, 따뜻한 분위기의 브라운 계통의 인테리어 덕에 외관과 달리 아늑한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영국의 훌륭한 박물관들처럼 웰컴 컬렉션도 무료다. 하지만 다른 박물관 다른 차이점이 있다. 제법 두툼한 안내 책자 옆에도, 전시실 출입문 근처에도, 물품 보관소에도, 오디오 가이드북을 빌리는 곳에도 사실 그 어느 곳에서도 기부함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보통 영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입장료가 없는 대신 기부함을 곳곳에 비치해 둔다. 이런 기부함이 없다는 건, 재단의 기금만으로 충분히 웰컴 컬렉션을 운영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남다른 재단의 자금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웰컴 컬렉션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수첩과 볼펜 하나만 빼고 물품 보관소에 맡긴 뒤,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2017년 7월 말에 방문했을 때, 상설 전시실은 현재 생명공학의 핵심 주제를 다루고 있는 'Medicine Now'(오늘날 의학)와 헨리 웰컴의 생애와 그의 소장품을 전시한 ‘Medicine Man'(의학에 빠진 사람)로 구성되어 있었다. 생명공학과 관련 전공을 배운 사람이라면 'Medicine Now'가 흥미롭겠지만, 여행을 다니며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양껏 먹고 다닌 난 거대한 지방이 몸을 둘러싸고 있는 조형물 앞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내가 관람 방향을 틀어버린 조형물은 존 아이작스가 만든 <I can't Help the Way I Feel (2003)>이다. 사실 제목을 보고 공연히 더 뜨끔했었다는 건 정말 비밀이다. 한눈에 보아도 현대인들의 문제 중 하나인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그 염려를 그로테스크하게 시각화한 작품이다. 방향을 틀어 난, 곧바로 웰컴의 수집품을 알아보기로 했다.
따뜻한 원목으로 감싼 전시실은 웰컴이 자신의 물건을 감춰둔 은밀한 다락 속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Medicine Now' 전시실보다 전체적으로 조도가 낮고 11개의 전시 상자 안에 빛이 모이는 조명 덕분에 마치 그가 소중하게 여긴 수집품이 담긴 유리보석함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 이유는 조명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시 물품 바로 옆에 작품 설명문을 놓은 것이 아니라 ‘제목, 제작자, 제작 연도’와 같이 압축된 정보와 오디오 가이드북 안내 번호만을 남겨두고 다른 정보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수집품을 볼 때 그 물건만을 집중해서 관찰할 수 있게 하고, 더 자세한 설명은 따로 오디오 가이드북 설명이나 숨겨진 나무 판을 찾아서 직접 확인하도록 되어 있다. 나는 톱과 나이프가 동시에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이 모든 도구들이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설명을 보기 전까지 몰랐다. 목공예에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궁금해서 나무판을 열어보니 전부다 수술도구라는 설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수술도구라고 하기에 도구가 좀 살벌한 거 아닌가.
웰컴의 수집품을 보고 있으면 요즘 유행하는 건담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인형을 모으는 애호가들이 떠오른다. 사실 의학과 과학 관련된 물건을 수집하는 건, 역사와 전통이 깊을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수집분야였다. 동물의 뼈, 박제된 동물, 미라, 다른 문화권의 의료도구 등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끄는 물건이었다. 그 역시 자신만의 취향과 신념에 맞는 물건을 골라서 수집했다. 전시실 내 웰컴의 소개를 보면 4살 무렵 독특한 모양의 조약돌을 모은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 물건은 좀처럼 버리지 못했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난생처음 일해서 번 동전은 쓰지 않았다고 하니. 이렇게 다양한 물건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이유를 알 듯싶다. 그에게 수집 기준은 ‘내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가 이렇게 많은 수집을 한 걸 보면 기준이 꽤 관대했던 모양이다. 덕분에 난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전시실을 돌아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종이로 된 기록물이 별로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추론컨대, 그가 연구가가 아니라 사업가였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텍스트는 연구기관에 다 기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약회사를 세워 큰돈을 번 웰컴은 신제품 개발이나 제품 광고에 영감을 줄 수 있거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다 수집했다고 하니, 앞의 추론에 더 신빙성이 있다. 그래서 전시실에서 뼈, 의족, 수술도구와 주술 가면에 심지어 미라까지 다양한 수집품을 볼 수 있지만, 책이나 기록물은 찾기 어렵다. 읽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종이 사료가 별로 없으니 허전했다. 하지만 텍스트 대신 자리한 다양한 물건들은 그가 영감을 받았듯이,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 물건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헨리 웰컴은 도대체 어떤 영감은 받은 걸까?", "어떤 점에서 이 물건이 마음에 들었던 거지?", "여기서 딱 하나 나에게 준다고 하면, 뭘 달라고 할까?" 등등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흔히 박물관에 가면 어떻게 관람을 해야 하나 막막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많은 유물과 작품들과 설명에 압도되어 무엇을 봐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조해서 말하자면, 여기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전시실 곳곳을 둘러보다가 눈길이 가는 물건을 들여다보면 된다. 그리고 궁금증이 생긴 물건을 보면, 무엇인지 자유롭게 상상도 해보고 추론도 해보고 나중에 그 물건의 설명을 확인하면 된다. (물론, 상상하는 것에서 멈추고 싶다면 설명을 확인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전시 동선을 찾을 필요도 없다. 자유롭게 관람하는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모은 수집품이 과학과 의학에 관련이 있지만, 그의 개인적 주관에 의해서 수집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수집품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건 수집가다. 안타깝게 그가 살아 있을 때 이곳을 연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수집품이 이렇게 전시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건 웰컴 재단도 마찬가지였다. 1976년에 웰컴 재단은 런던 과학박물관에 약 11만 4천 점을 기증을 했다고 한다. 그때는 월컴 컬렉션을 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로부터 약 30년이 지나 웰컴 컬렉션이 문을 열기로 마음먹었고, 그의 수집품 줌 일부를 다시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기증할 때도 수집품을 정리하기 어려웠듯 여전히 그의 수집품을 통해 보통의 박물관처럼 전시를 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웰컴 컬렉션은 이걸 부족한 점이 아닌 ‘자유로운 관람’이란 장점으로 바꾸었다.
그래서일까. 웰컴 컬렉션은 Museum 대신 Collection이란 이름을 선택했다. 하지만 웰컴 컬렉션을 둘러본 나로서는 이곳만큼 박물관다운 곳을 찾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2007년 8월 2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22차 국제박물관협의회 총회에서 정한 박물관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사회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비영리의 항구적 기관으로서 공중에게 개방하고, 교육과 학습, 위락을 목적으로 인류와 인류의 환경에 관한 유형·무형의 유산을 수집, 보존, 연구, 소통, 전시한다.”
_ 국제박물관협의회 (2007)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박물관의 핵심은 대중 공개와 비영리를 추구하는 것과 영구적 기관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웰컴 컬렉션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든 요일에 대중들에게 무료로 전시품을 공개하고 있다. 심지어 박물관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오디오북, 도서관까지 전부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웰컴 재단이 문들 닫기 전까지 아마도 계속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이렇게까지 대중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박물관을 찾기 쉽지 않다. 박물관의 조건을 갖춘 박물관은 수집, 보존, 연구, 소통, 전시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웰컴 컬렉션은 소통과 연구 기능을 관람객들도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장의 범위도 온라인으로 확대했다. 바로 그 장은 사진 공개 플랫폼 플리커(Flickr)의 그룹 Wellcome Collection이다.
웰컴 컬렉션은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모든 전시물의 사진을 찍는 것이 허용되어 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찍은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이를 통해 많은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이 서로 어떤 물건에 관심을 두었고,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았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웰컴 컬렉션의 전시품을 관찰할 수도 있지만, ‘좋아요’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감상에 동감하거나, ‘토론’에 참여해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도록 말이다. 지금이야 인스타그램 태그를 타고 확인할 수 있어 별로 신기할 것 없다. (플리커 그룹 내에 공유도 멈추어 있다.) 하지만 2010년에 도전한 웰컴 컬렉션의 시도는 과학이란 학문과 닮아 있다. 언제나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명과 반례를 통해 발전을 추구하는 과학과 말이다. 박물관 안과 밖에서 배우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웰컴 컬렉션은 내가 생각하기에 웰컴 뮤지엄으로 이름을 바꾸어도 될 만큼 훌륭한 박물관이었다.
웰컴 컬렉션은 한 남자의 호기심 가득한 수집물 Collection이란 뜻을 가장 잘 드러내는 걸로 이름을 정했다. 하지만 그 안을 조금만 보아도 컬렉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박물관 museum이란 걸 알 수 있다. 아직 이곳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언젠가 미술관이란 이름이 없어도 누구나 인정하는 TATE 같은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박물관이라고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박물관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곳이 아직 한적할 때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웰컴 컬렉션을 다녀오면 다른 영국의 박물관에서 ‘Wellcome'을 ’Welcome‘이라고 잘못 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자주 만나서 반가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혹시 영국에서 웰컴 컬렉션 말고 웰컴을 발견하지 못한 분을 위해, 장소를 한 곳 알려드리자면, 영국박물관 24번 전시실이 있다. ‘삶과 죽음 Living and Dying Gallery’라는 제목의 웰컴 재단 전시실 The Wellcome Trust Gallery는 웰컴 재단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뉴질랜드, 솔로몬 군도, 아메리카 및 북극 자료를 통해 고대에 질병, 태어남과 죽음을 어떻게 대했는지 알 수 있으니, 67번 한국 전시실로 가는 길에 꼭 들려보길 바란다.
<참고 문헌>
비싼 잡동사니는 어떻게 박물관이 됐을까?, 이지희 예경 (2014)
사물의 세계, 장 보드리야르 저,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1)
인류에게 박물관이 왜 필요했을까?, 한국박물관학회, 민속원 (2013)
김지영, 65억원… 김환기 점화 ‘고요’ 한국미술 경매 최고가 또 경신, 2017년 4월 13일, 동아일보 A26면 1단
[칼럼] 영국에서 가장 부러운 웰컴트러스트 재단, 예병일, 청년의사, 2013년 6월 14일
플리커(Flickr) 홈페이지 https://www.flickr.com/
웰컴컬렉션 홈페이지 https://wellcomecollecti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