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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Jun 05. 2018

주먹에 인피니티 스톤을 심은 존 리네커

존 리네커 VS 브라이언 켈레허

"돌주먹" 존 리네커(27, 브라질)는 돌주먹이 아니다. 그냥 돌로 만든 인간이다.


2018년 5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UFC 224 대회가 열렸다. 두 번째 메인카드는 존 리네커와 브라이언 켈레허(31, 미국)의 밴텀급 경기가 펼쳐졌다.


돌주먹의 증명


존 리네커는 항상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를 진행한다. 전진한다. 때린다. 무너뜨린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1라운드 초반 브라이언 켈레허는 경량급 특유의 경쾌함으로 존 리네커에게 빠른 공격을 맞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존 리네커의 묵직한 오른손 훅 한방에 뒷걸음질 쳤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가드 위로 훅 공격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맞아서 아프면 뒷걸음질 치게 된다. 물론 브라이언 켈레허는 프로 선수고 UFC가 세계 최고의 단체인 만큼 실력이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대단한 선수가 가드 위로 걸친 공격에 뒷걸음질 쳤다는 것은 자신이 당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공격을 맞은 후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보다는 방어에 신경을 쓰는 브라이언 켈레허에게 존 리네커는 가드의 유무를 떠나 공격하기에 이른다.


금강불괴의 남자


시간이 지나고 2라운드 중반 존 리네커의 주먹이 느려진다. 공격에도 체력이 소모되는 만큼 지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브라이언 켈레허의 공격이 적중되기 시작했다. 존 리네커의 공격에 반격하는 카운터와 백스핀 블로우 등 다양한 공격들이 들어갔다. 여기서 존 리네커의 진정한 힘이 발휘되었다. 타고난 맷집이다. 이 맷집은 브라이언 켈레허를 더욱 위기로 몰았다. 맞아도 끄떡없는 존 리네커의 모습은 그의 별명이 "Hands Of Stone"이 아니라 그냥 Stone 같이 느끼게 했다.


희망의 끈을 놓치다.


3라운드가 시작되고 경기는 전과 같은 형태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 브라이언 켈레허가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고 이는 성공한다. 그라운드에서 게임이 진행되는가 싶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존 리네커는 케이지를 등에 대고 일어선다. 테이크 다운에서 벗어난 후 존 리네커의 반응이 흥미로운데 2라운드 중반보다 더 지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브라이언 켈레허는 특별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정타를 허용한 뒤 무자비한 파운딩에 의해 3라운드 3분 53초 만에 TKO패배를 당한다.


스텝과 그라운드 게임의 부재


존 리네커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겼다고 평가되는 현 밴텀급 챔피언 TJ딜라쇼(30세, 미국)는 특유의 스텝으로 존 리네커와 자신의 거리를 좁히고 치고 빠지는 전략과 들어간 후 테이크 다운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TJ딜라쇼에게는 있고 브라이언 켈레허에게 없는 것 바로 스텝이다. 그렇다면 브라이언 켈러허가 할 수 있었던 공략은 무엇일까? 3라운드에서 그라운드를 섞어주면서 존 리네커를 지치게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그전에 너무나도 많이 맞았다. 본인도 체력을 보충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치게 만든 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약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테이크 다운 시도를 했다면? 이 부분이 정말 아쉽다. 존 리네커는 타격으로 난투를 즐기며 승리하는 스타일이다. 최소한의 타격만을 섞어주고 그라운드로 진행되었다면 오히려 반대로 브라이언 켈레허가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기 영상


http://tv.kakao.com/v/38573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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