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재테크컬럼] My bridge

에세이

by 가이아G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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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7





My bridge




2017년 10월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긴 연휴

그 연휴에 나는 걷기로 했다.

하루는 팔공산을 오르고

하루는 수성못을 밤새도록 걷고

하루는 리모델링 주택을 따라 걷고



그런 어느 하루엔

생애 처음으로 대구 신천 변을 걸었다.

대구에 이렇게 잘 가꾸어진 천이 있는 줄은

차로 다닐 때는 정작 몰랐다



그렇게 나는 그 하루 신천 변을 거닐었다

다리와 다리 사이를 걸으며 문득 이런 여유의 일상 앞에

‘나는 참 무언가에 중독된 삶을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이런 여유도 사치일 만큼

무엇이 그렇게 중요했는지



나를 돌아보며

교를 지날 때 마다 문득 그 교하나 사이에

내 10년 세월을 건너는 듯 했다



그렇게 그런 생각에 수성교에서 시작한 나는

대구 신천의 시작교 상동교로 다시 갔다.

거기 상동교에서 중동교, 희망교, 대봉교

그 현위치에서

다시 수성교, 동신교, 제2신천교까지 걸으며 멈추어 섰다



얼마까지 더 갈 수 있을까?

저 칠성잠수교와 경대교를 건널 수 있을까?

그렇게 나는 내 현위치로 다시 와 걸었다



서너 시간 걷는 동안 이 교과 교 사이에서

처음엔 내 나이가 스쳐가는 듯 했고

다시 반대편 천에서 교와 교를 걸을 땐

나의 10년을 정리할 수 있는 다리의 이름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그렇게 다리를 건너며 내 인생교를 건너와봤다



분명 얼마 전 불혹이란 교를 지나왔는데

언제인 듯 불쑥

내 앞에 서 있는 교 이름이 지천명교였다



이건 뭐지?

분명 나는 스무 살 그 철없던 내가

내 안에 살아있는데

뭐 벌써 50이라고?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나는 그렇게

대봉교에서 수성교를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그런데 문득 이 눈물은 뭐지?

이 생뚱맞은 생각은 뭐지?

어느 날 우연히 신천 변에서 내 삶을 만났다



스무 살 난 노는 걸 무지 좋아했다.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이 너무 너무 좋았다.

술 안 마시고도 술 마신 사람 몇 배로 잘 놀았다.

끼를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노는 일을 즐겨했는데

용케도 나는 그 끼를 정리할 수 있었고

충분히 놀 수 있었던 내 청춘을

몇 번의 나이트 가는 것으로 뒤돌아섰다



그렇게 막 놀기엔 난 내가 철이 왜 이렇게 일찍 들어버렸을까

그렇게 나는 내가 원하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섰나 보다.

누군가가 원해서 하는 일은 중독이고

좋아서 하는 일은 몰입이라고 했다.

정도의 차이겠지만 나는 사는 일에 몰입했고

내가 원하는 일에 중독이 되었던 것 같다.

어떤 일이든 미치광이처럼 중독되고 몰입했다.

그렇게 노는 것을 즐겨했었지만 포기했고 단숨에 잘랐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술 한모금 입에 대지 않으며

나는 똘아이처럼 집중했다



돌아보면 그랬던 것 같다

성공은 인내와의 싸움이었고 그 싸움은 결국 외로움을 견뎌내는 힘이었는지 모르겠다

그 많던 친구들 얼굴을 마지막으로

이십 년 넘게 친구 한 명 만나는 시간조차 허락조차 않았던 내게

누군가의 생각보다 어쩜 나는 친구가 없어도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싶었다

가족들과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못했던 시간들

관두고, 집어치우고 싶었던 그 아찔한 벼랑 끝의 기억들

그때 나는 해야 할 것이 먼저였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는

그 때의 그 생각을 기억한다



벌써 25년 전의 일들이다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자처한 중독이었을지 모른다

그래 사람들은 다 모른다

그것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한 번 밑바닥을 쳐 보거나 망해보지 않아서 모르고

한 번 죽음의 문턱까지 가서 생사의 기로에 서보지 않아 모르고

가난한 것이 무시 받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모르고선 모른다



어쩜 지금도

허세와 허풍에 자신만만한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가난 하면서 가난한 줄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식하면서 자신이 가장 잘난 줄 아는 사람들을 보면서

도전해보지 않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그들을 만나면

사람은 자기 길을 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이웨이겠지 각각의 그리고

더불어서 함께 잘 산다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세상엔 훌륭한 사람도 많지만

세상엔 잉여인간도 많다고

닥치는 대로 살면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닥치는 대로 사는 사람을 멈추게 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삶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무엇이 되었든

무엇을 이루었든

무엇을 하였든

사람은 저 마다의 인생을 산다.

그렇게 나도 일중독에 빠져 산 시간 뒤에 내 45살



그 안식년 앞에 어쩜 아직 철들지 못하고 방황하는지 모른다

이토록 미친 듯 달려오면서

그래도 내가 잘 한건 나는 내 인생을 살았다.

10대 나의 bridge는 방목이었고

20대 나의 bridge는 경험이었고

30대 나의 bridge는 중독이었다.

지금 40대 나의 bridge는 뭘까?

5년 뒤 나는 나의 40대 나의 bridge를 어떻게 정의할까?

그리고 나는 남은 그 교들을 어떻게 무엇을 하며

무엇을 위해 무엇을 이루며 걷게 될까?



적어도 50대 나의 bridge는 어떤 사람이고

60대 나의 bridge는 어떤 삶을 살아서

70대 나의 bridge는 어떤 결과를 만나게 될까?

그렇게 80대 나의 bridge는 respect

그래 존경받을 수 있는 늙은이가 되자

그것도 만인이 아니라

적어도

내 두 녀석에게 ‘respect'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늙은이로 사는 거다



어떤 인생이든 귀하지 않은 인생은 없겠지만

어떤 인생이든 훌륭한 삶을 다 살았다 할 수 없고

어떤 삶이든 열심히 잘 살았다 말하겠지만

어떤 삶은 이루어 놓은 결과도 있어야 인정이 된다



my bridge

누가 그렇게 살라고 하지 않았고

누가 이렇게 살아라고 해 주지도 않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바대로 살았다.

그 어떤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않았고

누구에겐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손해 입히지 않았었고

누구를 흉내 내며 살지 않았다



잘 살았기에 잘 죽고 싶고

잘 죽기위해 멋진 사람으로 남고 싶다.

교와 교 사이에서 나는 내 죽음의 교도 만났기에

더 걷지 못했다



인간이란 어디까지 걸을 수 있다는 게 정해져 있기에

더 욕심내지 않아야 하는 나 역시 망구교에서 미수교를 건널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더 욕심내지 않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내 다리들을 잇고 싶다

그 다리는 죽어간다는 걸 알면서 살아내야 한다는 걸

깨달은 어느 어리석은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사랑해야 할 사람 지금 더 사랑하고

그 어디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는 걸 감사하며

적어도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인생을 사는 우를 범하지 않음에 감사하여

이 생각을 분실하며 살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내가 이룬 것은 잊어버리고

놓쳐버린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면

같은 실수를 두 번하지 않으며

내 죽음 앞에 respect의 bridge를 위해



나는 지성의 힘으로 살고 싶다

이 자본주의의 모진 핍박을 거두고

나를 헤아려가는 숱한 고난을 거두어

내 훌륭한 인생을 위하여



나는 내 승현 수현 두 아이의 어머니로

왕비재테크의 왕비로

인생 권선영으로 살아낼 것이다.

내 발 딛는 곳 마다 평화가 깃들고

나를 만나는 누군가가 좀 더 행복할 수 있고

나의 위로가 치유가 될 수 있는 존재로

나는 나로 살 것이다



여기 왕비재테크 카페에서 인연 맺은 당신이

왕비재테크를 만난 이후의 삶이 더 멋지고

왕비 나를 만나 이후의 인생이 더 자신 있기를




그런 욕심에

내 현 위치 수성교를 바라보며

나는 여기서 내 생각의 베이스캠프를 친다.

우리 인간에게 온전한 행복은 없겠지만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경제적 여유는 평화를 가져오고

평화가 찾아온다면 우리는 쉬 불행하지 않다고

죽어도 그렇게 나는 말하고 싶다.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즐거웠던 20살 청춘은

어쩜 너무 이른 전쟁을 시작했지만

적어도 늘 휴전 속에 사는 그 누군가 보다는 행복하다고

결국 행복이란 완전한 독립에서 오고

그 평화를 위해선 그 한 번의 전쟁은 치루어야 하고

그 전쟁으로 가장 아름다운 다리가 반 토막 나더라도

중단하면 안 된다고

훌륭한 인생엔 꼭 한 번의 전쟁은 치러야 한다고



사는 게 늘 즐거운 수는 없지만

나는 내 새끼들이 귀하고

왕비가 멋지고 권선영이가 나라서 죽음이 두렵지 않았고

관뚜껑 덮히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고

사회가 책임져 주지 않는 삶



나란 사람과 나란 사람이 쓴 글에 평가를 논하기 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구경하기보다

나는 당신이 여기 왕비재테크에서

누군가 꼭 와보고 싶고

누군가 꼭 걷고 싶은 bridge를

가장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되어보자고

내 폭파된 다리도 보여주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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