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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재테크컬럼] 굿바이 45
에세이
by
가이아Gaia
Jun 1. 2018
17.12.15
굿바이 45
너무나 일찍 세상에 나왔던 나에게
또 그것으로 세상 모든 원한을 품고 살았던 선영에게
그리고 세상 축복 받으며 선물 받은 왕비에게
그리고 열아홉, 열다섯 두 녀석을 여태 잘 키워낸 승현, 수현 엄마에게
45살을 보내는 선영이가 과거를 보내며
16살 집을 떠나기도 전에 나는 어쩜 버려질 것을 염려했는지도 모른다.
나의 부모님은 그렇게 무지하셨다.
그렇게 그것으로 나는 아동노동이라는 임금 없는 근로자로
중 1,2,3 딱 3년을 그렇게 부모님 떡집에서
초 6년은 공장식당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6년 내내 깍두기, 무를 썰고
채를 치고 김을 발랐다.
인지초 학교는 집과 2.5km 넘게 떨어져 있었고
그 먼 길을 왔다 갔다 해야 했고
중학교 3년은 집에서 버스타고 한 시간 걸어서 30분
동구에서 서구로 전학시켜 주실 하루가 부족해
3년이나 새벽 버스타고 학교에 다녔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임금 없는 노동이 싫어 집을 떠났다.
어차피 공부도 못 할 봐엔 차라리 돈을 벌자
돌아간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학창시절엔
돈 벌며 학교 다녔다.
무식해질까봐 몸부림치며 공부했다.
지천명을 맞은 지금에서야 어릴 적 고생이 별것 아니라지만
장시간 긴 세월 같았던 시절을 견디며 온 것이 신기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고졸이란 타이틀로 도전적인 인생을 살았다.
그게 도리어 최고의 선택 이었을 지 모른다.
늘 나는 서른에 벤츠타고 대학 갈 거야 외치며
그런 날이 꿈에도 올 줄 모르던 시간 광범위한 시절을 살았다.
인생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그것은 무엇일까?
쉽게 정의 내릴 수 있는 내 이기적인 답은
그저 얻어지지 않았다.
청춘을 상실했고
희망고문 하며 당장 하루 일당을 벌기위해
위험하고, 더럽고, 치사한 많은 알바들을 했다.
몸 파는 일 말고는 참 많은 일들을 하며 배웠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나는 신기하게 잘 받아들였다.
하나를 알면 열을 터득해 인정받으려
가혹하게 몸을 못살게 굴며
타이레놀을 달고 살았던 기억이 선하다
일찍 결혼한 나는 사랑이 결혼인 줄 몰랐다.
적어도 내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지만
우리 때엔 연애도 그러하게 자유롭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결혼과 더불어 책임감에 내 신념을 걸었고
그렇게 운 좋게 신의 가호와 기회로 집도 사고
첫딸 승현이를 얻었다.
그러나 그런 첫 아이와 떨어져
이별하며 그렇게 맞벌이를 해야 했던 시절
멀리 떨어진 아이를 보지 못한 죄책감은 나를 일에 미치게 했다.
미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불안했다.
아이를 위해 아이를 못 보는 시간
밥을 먹을 수 없었고
일찍 퇴근한 나는 그렇게 생산적인 일이라도 해야
승현에게 사죄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1년이 7년 10년 아니 그렇게 19년 동안 나는 그만둔다던 일을 놓지 못한 채
지금은 내 보호가 필요 없을 만큼 커버렸지만
그렇게 둘째 수현이까지 어쩜 지나치게 걱정하고
나이 들기를 꿈꾸며 소원했던 그 시간이 바로 오늘이다.
그렇게 그 긴 세월 앞에 나는 늙어 버리고 싶던
젊은 시절의 소원을 이룬 듯 오늘 앞에 섰다.
정말 나이 먹었구나.
진짜 승현이가 이제 대학을 가네.
수현이가 엄마 가지 말라고 앙탈을 부리지 않네.
그때 나는 오늘을 만나지 못할 듯
허공에서 구름 잡으며 산듯했는데
이렇게 살아내었네
내가 원하던 것들
훌륭한 교육을 위해 내가 살아냈던 엄마로서의 시간
그래 그 신념은 나를 여기까지 허락했나보다.
망한 남편에게 상처받고 걷어차고 차이고 그리고
다시 싸우고 울고 울며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만큼 싸워도 보니
남편이란 존재는 내겐 또 다른 가족일 뿐
나를 대신해 주진 못했다.
그때 알았다.
사람이 빚을 지면
빚진 사람에게 가족도 등을 돌린다는 것
그렇게 덩그러니 남은 빚과의 전쟁
헤어진 청춘 나는 그렇게 파산대신 빚을 갚아내며 살았다.
그토록 청춘이 아픈 건 과거를 잊는 게 망각만으론 부족하다는
내 산 경험 앞에선 고통이란 녀석은 뼈마디에 스며든 것 같다.
다행히 나는 다시 일어섰다.
아마 평생 일기를 쓰는 사람은 이해 할런지도 모른다.
고통은 글로 남는 게 아니라 몸에 남는 것 같다는 걸
그렇게 10년 전 나는 시도했고
그렇게 나는 10년 동안 남은 30년을 몰아 살았다.
세 시간 하루 한 끼 그것도 고작이 더 많았던
내 지난 십년을 건넌 내 마흔다섯
상상하지 못할 고통과 생각해 본적 없는 그 아픔들
누구에게 강요받지 않았지만
누구에게 강요하지도 않았다.
겪어보니 경험해보니 지나고 보니 살아보니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식구수대로 배우는 일이고
둘째는 식구수대로 성장하는 일이고
셋째는 식구수대로 살아내는 일이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식구수대로 성장했다.
그것이 좋았던 싫었던 그런 평범하지 않은 시간들을 살았다.
옳았다고 확신하지 않지만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내 자식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를 생각한다면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나도
난 그렇게 똑같이 살아냈을지 모른다.
그깟 눈물
그깟 아픔
그깟 슬픔
열여섯에 돈 벌어야 했던 그 아이보다 불행하진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19년 15년을 내 곁에서 자란 내 새끼들도
알 수 없는 게 분명한 무엇이 바로 그것이리라
살면서 자기 편이 있는 사람은 모른다.
하지만 내 편 없이 세상에 나와 내가 배운 건
인생은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열정을 불태우며 사는 것인지가 중하고
돈이란 열심히 살았다고 벌리는 게 아니라
그만큼 신과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 법에 따라 달라지고
자식을 잘 키운다는 것은
삼시세끼 입히고 먹이는 게 아니라
자립할 수 있게 키우는 일 이란 걸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
이런 수준 낮은 글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려 쓰는 글이 아닐 때
내 오랜 경험에서 인생을 돌아보면 45살.
모든 선택은 그 이전에 이루어지는 게 대부분인 것 같다.
45살
반 구십 앞에 와서 보니
나는 과거의 선택에 의해 오늘의 내가 있었고
10년 전 나는 그토록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살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리고 이젠 그 선택들이 그리 많지 않음을 느낄 때
나는 내 방향의 키를 잘 잡은 듯 싶다.
지난 45년 동안 품어온 꿈도 야망도 고민도 걱정도
이젠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는 건
지난 시절 내게 너무나 많았던 결정권 앞에 놓여졌던
무서웠던 결과 값의 나의 선택키 앞에
지금 내가 받는 이 많은 책임들
이제 조금은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들 앞에
정말 감사한 건
그 어떤 선택의 값이든 반항하지 않았던
나의 방식이었지 않을까 싶다.
좀 더 한 발짝 뒤에서 보니 보이는 듯 하다.
젊다는 건 수많은 선택이 주어지는 특권이었구나.
그래 나는 열여섯에 사회에 나와
내 삶에 우뚝 섰고
나만의 방식으로 잘 살아 내었고
그 잘 살아낸 시간 앞에는 그 선택이란 두려움에 비굴하지 않았구나.
그 선택이 크던 작던 나는 내 선택에 값을 선물 받았고
그 결과의 값을 살고 있구나.
그렇게 자식 떼놓는 일이 끔찍했던 어린 애기 엄마가
지금 이런 글을 쓸 수도 있구나.
젊었을 때 오로지 밥벌이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글 쓰고 책읽기 좋아했던 젊은 청춘이
지금 실컷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도 있구나.
이제 나는 더 이상 힘든 선택을 하지 않고 살아도 되구나.
물론 그 좋았을 것 같은 10대도
그 좋았단 20대도
그 좋고 싶었던 30대도 지나고
나는 젊은이들이라 칭할 수 있는 중년이 되었구나.
누구에게나 좋았던 시절이 있다면 어쩜 나는 이제부터
좋은 시절을 만날 수 있구나 라는 희망
물론 여기저기 탈나는 몸의 신호들이 두렵기는 하지만
어찌 그 젊은 날 두려움보다 무서울까?
그렇게 수백 군데 철학관과 만신집을 찾아다녔던 내 청춘은
그렇게 중년이 되었고
나는 반구십 굿바이 45를 보낸다.
이 홀가분한 자유 밑에
나는 다시 삽십 년이 지난 마흔 여섯에
내가 가장 행복하고 신나는 것에 다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것 같다.
무엇을 배울까?
신나는 고민을 하며
왕비재테크 카페 그리고 왕비아카데미 교육센터
나와 함께 공부하는 드림워커께
내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 작은경험값을 나누며 살고 싶다.
늘 선택 앞에 고민하는 그 때의 내가 되어
승현이 수현이의 머리 아픈 고민을
말 한마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인생의 멘토가 되어
나는 늘 여전히 적극적인 인생을 살고 싶고 살 것이다.
그렇게 먼 훗날
내 마흔여섯을 시작으로
30년 뒤
76살에 이 글을 다시 쓰게 될 땐
아마 불행히도
내 멋진 시절이 그리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니
이 순간 이 오늘 지금이 너무 멋지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게으름이 달아나는 듯하다.
적어도 76살에는 멋진 본보기의 내가 되기 위해
유명해진 사람으로 살기보다
멋진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내 인생 가장 흥미로운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뜻을 나눈 당신과
자유로운 소통을 준비할 수 있기 위해
좀 더 평범한 사람으로 만날 수 있는 당신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오늘 더 멋진 강의를 준비하며
후회 없는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동의를 구해본다.
굿바이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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