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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비밀] 핵노잼엄마
위대한 유산
by
가이아Gaia
Jun 1. 2018
17.12.11
핵노잼엄마
늘 엄마는 노잼이야
완전 핵노잼이야
왜 그렇게 인문학이야라고 너희들이 엄마를 놀릴 때
가끔 엄마도 진지하게 돌아보면
진짜 핵폭탄급 노잼을 인정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예전엔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유머와 여유가 없을까?
지금도 심각한 유머는 뭐지 나에게 반문해 본다.
늘 너희에게는 기쁘고 즐겁게 신나고 뜨겁게 살아라고 하면서
정작 엄마는 혀의 감각을 잃듯 그렇게 웃음코드 그 DNA까지 분실해 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거울 속에 엄마 얼굴을 본다.
문득 문득 평상시 나의 모습 표정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거울 속에
솔직히 맘에 안드는 그 딱딱한 내 얼굴을 보고서는
엄마도 움찔 놀랄 때가 있다.
그래 너무 오늘 안에 갖혀 살다보니
비우지를 못했구나
당장 내일이 닫혀버릴까
오늘 가슴 펴는 걸 까먹었다.
어제 막혔던 과거 앞에 너무 움추린 지금을 살구나
털썩 주저앉아 어느 방에 숨어 버린지 모를
엄마의 웃음 코드를 찾아나서는 지금
문득 레크레이션을 하며 남을 웃기던 엄마를 찾았다.
달음박질 하던 청춘 때 YMCA 청년회 레크레이션 클럽활동을
스물 세 살까지 몇 년을 했었는데
스물 스물 기던 기억이 되올라 온다.
그렇게 덕분에 진짜로 산다는 게 뭔지 시간을 꺼내본다.
누가 엄마에게 웃지 말고 살라는 사람도 없는데
누가 엄마에게 웃는다고 세금 내라고도 안하는데
왜 엄마는 웃지도 웃기지도 못할까?
변명과 핑계 가져다 짜깁기하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솔직히 인정한다.
엄마는 한 번도 남은커녕
너희를 웃긴 적도 웃게 한 적도
너희 앞에서 그렇게 많이 웃은 적이 없다는 걸
이제야 인정한다.
이제야 알았다.
그래서 정신 번쩍 든다.
거울 속에 무뚝뚝한 아줌마 한명이 나였구나
그렇게 동네 아줌마 중에 나도 한명이었구나.
무슨 의미로 너희가 엄마랑 있으면 재미없다고 하는지
그걸 이제야 깨닫는구나.
엄마의 역할 속에 그게 있는 줄 깜박 했었구나.
늘 너희와 지지고 볶고 훈계할 줄만 알았지
단 한 번도 웃겨준다는 생각을 못했구나
어제 통화 중
“엄마 엄마가 지금의 부모님이 아니라
부자 부모님 만나서 좋은 대학 나왔으면
만약 이과 갔을 것 같아 문과 갔을 것 같아?”
“응 당연 문과”
“그러면 엄마 엄마는 뭐하고 있을 것 같아?”
“응, 엄마는 당연히 문과를 갔으니 국문과 교수 했을 것 같은데”
“그러면 엄마는 어떤 사람일 것 같아?”
“응? 몰라 왜 어떤 사람인데?”
“엄마랑 대화하면 10초안에 잠 오는 사람”
“ㅎㅎㅎ”
그 통화마치고 한참을 발가벗겨 봤다.
고상한척하려 애쓰는 고심 많은 사람같은 느낌
그리고 나와 함께 있을 때 나의 제스쳐를 떠올리나
고로 따분하고 지루한 핵일 것 같아
엄마의 자화상 앞에 너무 진지하지 않으려 애써보련다
웃는 모습에 자신이 없었던 게 아니라
웃는 일에 자신없이 산 것 같다.
그리고 한 번도 염두해 두고 살지 않았었다.
남을 웃기는데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어쩜 홍삼 한 팩보다 웃는 일이 더 건강한 줄 알면서
늘 6월6일 분위기로 산 건 아닌지 인정한다.
그래 이제 엄마, 웃긴 사람이 아니라
웃기는 사람으로 살게
엄마의 유머로 주변이 행복할 수 있는 사람
재미나는 사람이 되어 더 많이 웃어볼게
언제 이렇게 커서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늘어놓는 첫 번째 충고
인정하며 받아들일게
물론 갑자기 둔갑할 수 는 없겠지만
살맛나게 살아볼게
그래서 살맛나는 사람이 되어 살맛나는 분위기 만들어 볼게
웃고 살 줄 몰랐던 시간 배로 웃고 살게
너희들의 이야기에 내 표정을 살펴보며
더 이루기보다 더 웃으려 애써볼게
수다스럽지 않게 웃는 사람이 되어볼게
고맙다
참 재미없는 엄마곁에서
참 재미있는 유쾌한 너희로 자라준 일
강의도 더 재미있게 하려 노력하며
너희를 기억할게
재미나는 표정은 강의도 재미있어 진다는 걸 잊지 않을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인이 되어볼게
눈뜨면 이 하루 어떻게 재미나게 보낼까? 생각할게
그렇게 나의 가장 큰 행복을 비는 너희를 감사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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