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이아Gaia Mar 08. 2021

[왕비재테크 비밀]엄마가 될 수 있었던 용기

엄마수업


21.03.08



엄마가 될 수 있었던 용기, 엄마라는 이름 앞에서...




승현아, 수현아.

엄마는 마음속 깊이

엄마는 참 불행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왜 그런가 하면

엄마가 행복하면 자녀도 행복하다 하던데,

엄마는 그 어떤 상황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어느 순간이든

엄마란 이름으론 행복할 수 있겠지만

지금도 도처에 쌓인 장애물들 속에서

엄마 혼자

자식 둘을 키우면서 사는 일에 벅차

행복해져야지 라는 생각보단

내 본분을 다 할 때까지

내 인생 권선영이가 아니라

엄마다.





그래서 너희를 생각하면

엄마는 이 불행이 두렵지 않다.

늘 그런 날들 속에 산다.

사업이란 게 부동산이란 게 카페란 게

어느 하나 쉽고 만만하거나

평화로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란다.

늘 그 속에서 해결하고 찾아서

평범하기 보다는 복잡하고 힘들고

엄마 능력 범위 밖의 일들이라도

늘 시작하고 시도하고 배운다.





인간이란 그렇듯이

다 잘되면 자기 탓 다 잘못되면 남 탓.

인간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사람들의 영혼 속에서

의존하고 의존 받으며 살아내고 있다.





엄마란 사람은 누구일까?

엄마는 엄마가 없어서 잘 모른다.

그래서 아직도 엄마는 서툴다.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러나 난 늘 기억한다.

내가 엄마라서 참 감사하다고.





엄마는 엄마가 배운 적은 없지만

너희 두 녀석에서 줄 수 있는

세 가지 선물은 꼭 주고 가려 한다.

하나는,

죽도록 배울 수 있는 환경과

둘은,

지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교육과

셋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게 하는 방향이다.





엄마가 엄마 된지

딱 23년 그리고 19년이구나.

엄마를 녹이고 녹이는데,

엄마의 혼을 전부 꺼내놓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엄마의 골수를 빼서 너희를 길렀다.





무너진 아빠에게서

멈춰진 가정이란 이름 앞에서

8살, 4살 그 두 녀석을

품에 안고 전전한 시간을

세월을 건너 설명할 수 없는

억지로 짜 맞추거나 꿰맞추려 해도

그리 될 수 없는 지뢰밭에서

너희를 교육시켰다는 것에

이 오늘이 신기하기도 하고

인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보다 무서운 게

엄마라는 이름의 생명력이구나.





딱 세 번을 죽을 고비를 넘기고 보니,

낯설면서도 친숙한

내 이름은 권선영이다.

놀기를 신나 하고 호기심 많고

멋 내기를 즐겨하고 수다를 자주하며

여행도 좋아하고 친구를 사랑하며

글쓰기를 배척하지 않으며

사랑을 뜨겁게 하고 싶었던

아니 조강지처가 젊은 날 꿈이기도 했는데

그 풋풋한 소녀가 아가씨가 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체성을 포기하고

다 내려놓았던 이유는 딱 하나다.





내 생애를

자식 잘 키워 남겨놓고 갈 수 있는 게

업적이고 싶었다.

그래서 두 녀석의 엄마가 되었다.

계획해서 준비해서 너희를 낳았고,

신이 허락해 엄마는 죽지 않고

여기서 이 글을 쓴다.

3편책 부자엄마 투자수업도 그 배경은 너희들이다.

엄마가 엄마일 수 있었고,

엄마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용기

그냥 이유가 없다.

내 새끼니까, 내…새…끼.





너희를 기다리며 천천히 기다리며

내 일에 인생을 바쳤고

내 일에 힘을 동원했고

내 일에 전부를 걸었다.

어느 하루 어느 한 해 어느 한 시절

술 한 모금 담배 한 모금 잡담 한마디

거르며 버티었다.





23년, 19년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그 치열한 시절을 버틴 건

늘 엄마를 매혹시켰던

너희의 가르침이었는지 모른다.

엄마란 존재는

테크닉으로 잘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듯,

너희들이 지혜를 주는 대로 받아내 주어

이 엄마의 정체성에

내 자신을 바칠 수 있었음이지.





오늘도 매일 매일 창공을 날으며

날개짓을 한다.

40년 된 솔개의 부리처럼

무겁게 내려앉은 날개의 무게는

이 엄마의 퍼덕이는 날개짓을

자꾸 멈추게도 하지만

진실로 말하기 힘든 건

가끔 이 창공이

얼마나 외롭고 무서운지 모른다.





그래서 엄마는 오늘도 비상을 한다.

가끔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거나

발톱과 부리에서

피가 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 보이지 않는

구름 위의 창공을 날으면

내가 승현이 수현이의 엄마란 이름에

엄마는 더 높이 차고 오르는 어머니가 되고

너희가 어디에 있든

너희들이 누구로 살든

이 세상 모든 걸 너희에게 맡긴다.






다른 칼럼 구독하기 바로가기  ↓↓클릭↓↓

왕비재테크 카페 : http://cafe.daum.net/dgbudongsantech/NylB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