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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Mar 22. 2021

[왕비재테크 비밀] 방치한 엄마가 준 선물

나의어린왕자

21.03.22




방치한 엄마가 준 선물




다 키우고 나서야 알았다.

세상에 정말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 학교 성적에 목숨 거는 걸.

그리고 진짜 다 키운 후에 듣게 된 건,

참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집착한다는 걸.

그리고 정말 놀라운 사실은 최근에 알았다.

다수의 아주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자기 전에 책을 읽어준다는 것과

더 신기했던 건 아빠들까지 참여한다는 것과

너희의 나이 23살 19살에 알게 된

또 다른 이해 안 되는 것이 있다면

숙제를 부모들이 챙겨 봐줘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엄마는

엄마가 그렇게 해야 하는 줄 몰랐기도 몰랐다.

엄마는 누군가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 비법을

배우지도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고,

그래선지 성적 올리기에 혈안이 된 엄마들과

가까이 지내지 않아서였을까

참 낯설고 신기한 엄마들이 많다는 걸 보면

엄마는 참 불량엄마로 낙인찍히기에 적합한 사람이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선.






엄마가 교육이 짧아

엄마는 교육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않았던 게

다 키우고 보니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아니 그 때 엄마가 대학까지 나왔다면

아마도 엄마 또한 대학이 중요했을 것이고

육아교육 자녀교육에 대한 책을

좀 사 읽었을 것 같긴 한데,

다행히 너희 어릴 때 엄마는 대졸이 아니라

교육을 책 속에서 얻기보다

책과 상관없이

너희에게 멋진 경험들을 시켜준 것들이

신의 두 번째 수였던 것 같다.

어릴 땐 엄마가 부족해

너희에게 위인이 되거나 노벨상을 받거나,

교수나 의사 검사나 판사가 쉽게 될 수 없으니

너희만의 코드를 찾길 바랬던

그래서 목표가 없었던 교육이

신의 세 번째 수였던 걸 이제야 깨닫는다.






늘 좋아하는 것들만 해라.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검정고시 쳐도 되고

수학은 산수만 되어도 된다 했던 세뇌들이

오히려 너희의 성공을 향한

원동력과 같은 뿌리가 되어준 것 같다.

생각 없는 생각을 해도 된다.

너희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라.

실패 했다고 자살하지 말고

능력이 없다고 기죽지 말고

문제가 어려우면 풀지 말고

스스로 배우고 싶은 걸 배우라고 했었지.

“배움은 선택이라고”






지금도 그렇다.

수현이 네가 대학 준비에 온통 고민할 때

지금도 엄마는 단연코 전해본다.

성적은 중요하지 않고

대학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

단, 네가 명문대로 선택했고

네가 가고자 하는 학교와 네가 원하는 과가

전부 네가 선택한 것이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했지.

엄마는 네가 어떤 결과를 얻어내든

엄마의 기준대로 선택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 결국 네 꺼다.

너의 선택이다.

네가 가지는 자부심이고 네가 다닐 학교다.

결국 공부도 네가 하고, 졸업도 네가 하고,

더 중요한 사실은 니 인생이다.






인생은 대학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그 대학에 가서

넌 무슨 업적을 남길 것이냐지.

그것도 네 인생에서 보상 받으려고 좋은 대학가면

결국 가슴 뛰는 삶을 살지 못한다.

단, 네가 가려는 학교에 가

그 학교가 너에게 주는 걸

다 써먹길 바랄 뿐이지.






수현아, 성장은 몸만 커서는 안 된다.

마음도 정신도 함께 커야 한다.

그렇게 커야 한다.

네 자신을 이해하려 애써라.

널 이해할수록 자신감은 배가 되고,

다른 친구들에게 없는 재능이 뭔지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과학자가 되든 공학자가 되든

교수가 되든 부동산 중개회사를 하든

역사가가 되든 연예인을 하든

뭐든 다 해보고 싶은 걸 해라.

남들과 똑 같은 생각을 해선

크게 달라질 수 없다.






늘 남들이 안 하는 혁신적인 걸 해보려 해라.

일론 머스크 회장님 운전 기사를 해도 되고,

뭘 하든 남들에게 보여지는 건 중요하지 않고

네가 뭘 하든

엄마는 떨어져 지금처럼 관심 없을 거다.

네게 온 몸에 찬물을 끼얹은 듯

정신 차려지는 사람을 자주 만나고

역동적인 친구들과 성장하려 애써야 된다.

결국 이 엄마의 존재 이유다.

서른 한 살에 너를 낳았고,

지금 엄마 나이 벌써 50이 코 앞이다.

늘 오롯이 정신 팔팔하게

학비 벌려 엄마는 그렇게 살지 못해도

넌 그렇게 본질을 찾아서 살아라.






소수 선택 받은 자들을 보고 배워라.

아마도 이 흙수저 부모와는 다를 거야.

물론 그 안에 가면

공간의 장벽도 거리감의 차이도 막아낼 수만은 없겠지만

네가 배우겠다면

아직 어려서 편견 없이 받아줄 거야.






수현아! 항상 성급하지 마라.

늘 새로운 인생을 일구어 살아가야 된다.

손 쉽게 얻어지는 걸 바라지 말고

조급해서도 안 된다.

공부도 중요하고 성적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어릴 때 단 한번도

성적표나 공부를 닦달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내면을 살펴 귀 기울이고 살아야

자기 인생이 불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늘 이쁨 받고

세상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일

돈 쓰는 방법 편지 쓰는 이유

열정을 풀어내는 활동,

친구를 잘 사귀는 법,

책을 통해 내면을 보는 법,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수학 과학 성적보다 더 의미가 있다.






거슬러 보니 너무 일찍 떨어졌구나.

태어나서 보름 내 품에 안긴 시간을 떠나

늘 혼자 컸구나.

이국 멀리 세상에 혼자 학교를 졸업하고

사춘기를 보내고

그 멀리서 변성기 목소리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부모와 자식은 떨어져야 성장할 수 있다.






수현아,

네가 어떤 인생을 살고 어떤 사람이 될 지는

온통 너에게 달려있다.

성공한 인생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엄마는 성공한 인생이라 자부하는 게

너와의 이른 이별이다.

좋은 성적으로 네가 바라는 학교

입학하고 졸업하는 것만큼

넌 이미 멋지다.

그것이 개척자의 삶이다.






엄마가 인정하는 아들,

그래서 넌 늘 스스로 실패를 통해

기회를 선물 받기 바란다.

네가 어릴 땐 알지 못했다.

엄마가 방치한다는 걸.

그런데 이제 깨달았다.

그건 방치가 아닌 자유였다는 걸.

방치의 또 다른 이름은 자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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