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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Oct 04. 2021

[가이아(Gaia)의 컬럼] 49년을 사는 동안 에세이

에세이




49년을 사는 동안 에세이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 것 같습니다.

감당하지 못할 게 없다는 것.

그렇습니다.

반대로 나이를 먹었다는 건

감당할 수 있는 일을

더 이상 저지르지 않고 싶다는 것.

다시 말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목표가 아니라 목적에 있다는 것.





저도 살아 보았습니다.

철모른 척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인생 고민이 많았던

겁이 무엇인지 몰라서 활화산처럼 뜨거웠던 20대도

알 듯 말 듯 뭔가에 미칠 수 있었던 30대도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한 우물을 팔 수 있었던 40대도

다 살아내 보니 보입니다.

무엇에 흔들렸고

무엇 때문에 아팠고

무엇이 힘들게 했고

무엇으로 하여 견딜 수 있었는지.





불과 몇 년 전까진 저도 몰랐습니다.

이렇게 훅 철이 들어 버리게 될지

철이 들고 보니 보입니다.

살아온 내가, 살아갈 내가

20대엔 내가 어떤 사람이 될까 무모하도록 두려웠고

30대엔 세상 복잡하게 고민을 혼자 짊어 메었고

40대엔 지도 한 장 들고 세상을 헤매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29살,

스물아홉엔 서른 즈음에 노래를 그렇게

아련히 부르고 또 부르며

39살,

서른아홉엔 마흔 즈음 늙어가는 내가

어른이 되는 듯 그렇게 일기를 쓰고 쓰며

49살,

마흔 아홉 앞에선 슬픔도 아픔도 옅게 지워져

자신을, 자신의 마음을 보고 바라보아줍니다.

살면서 이토록 가벼웠던 적도 없습니다.





스물을 달아 살았던

스물하나 스물둘 스물셋 스물넷 스물다섯

스물여섯 스물입곱 스물여덟 스물아홉

서른을 열었던

서른하나도 둘도 셋도 넷도 다섯도

여섯도 일곱도 여덟도 아홉도

마흔이 시작된

마흔한살도 마흔두살도 마흔세살도 마흔네살도 마흔다섯살도

마흔여섯살도 마흔일곱살도 마흔여덟살도 마흔아홉살도

이렇게 쓰기도 한참인 시간을 살아내어 보니

이 나이가 되고 보면 보이는 게 있습니다.





사람, 사람이 보입니다.

세상, 세상이 보입니다.

마음, 마음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나이를 먹습니다.

나이가 든다고 다 괜찮은 어른이 되는 건 아니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억지스러운 게 부담스러워 집니다.

흰머리를 감추려고 염색으로 가렸으나

머리 밑에서 보이도록 올라오는 흰머리도

얼굴에 주름짐을 감추려 맞은

보톡스의 어색함도

이쁘게 관리한다며 네일아트를 한다해도

그 쭈그러진 손모양도

날씬한 척 짧은 치마원피스를 입었지만

조금은 불룩 튀어나온 옆구리 뱃살도 그런 것 같습니다.

뭐든 척하려 해보지만

저절로 드러나는 게 나이인 것 같습니다.





나이에 나이테를 긋는 일인데

마음에 철이 들지는 몰랐고

늙는다는 건 세월이 더해지는 기품도 있다는 걸

젊을 땐 알지 못했습니다.

젊음과 늙음.

이 둘은 늘 함께 한다는 겁니다.

어쩜 20대의 나와 30대의 내가 40대의 내 모습이 만나

사람의 인생이 되었다는 겁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20대를 잘 방황해야 하고

그 다음 30대를 잘 행동해야 하며

그런 후 40대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인생의 반백살의 삶을 만들어 냅니다.

그 한 해 한 해 스물하나부터 마흔아홉까지

그 때 그 때, 그 순간순간을 잘 지켜내어야

멋진 반백살의 인생을 만난다는 겁니다.

멋진 인생을요.

멋진 인생.





인생은 대충 살아도, 멋지게 살아도

자기 것입니다.

어느 날 툭 하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시간, 그 사람의 하루는

그 사람의 일 년이 되고

그 사람에게 10년이 되어

그 사람이 30년 정도를 산 어른이 되면

그때 드러납니다.

그 사람 몸에

그 사람 마음에

그 사람 영혼에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인생을 투영해 줍니다.





무엇을 얻었기에 무엇을 잃었을 것처럼요.

전 건강을 많이 잃었지만

억울하지 않고

전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그게 천운이었고

전 청춘을 포기했지만

지금이 더 없이 좋습니다.

실로 소중하다는 게 뭔지 깨닫게 되고

정말 귀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이 기쁨이

나이 드는 것이랍니다.





늘 불규칙했던 그 많은 것들이

이젠 모두 하나 둘 제 자리를 찾아갑니다.

무엇인가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 만큼 견고해지면

어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우연이라도 읽게 된 당신께

부동산 투자스쿨 카페 스쿨러님께

부자엄마 투자수업 독자님들께

멋진 인생을 사시라고

제 삶의 시간을 쪼개어 써내려 갑니다.





우리 삶의 종착역이 어디일지

우린 지금 알 수 없지만

저보다 젊다면 젊었을 때 비상하십시오.

비상을 하다 생겨나는 수많은 사건사고와 일들 앞에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다시 더 큰 아픔이 몰려올 테니까요.

그렇게 정신없이 휩쓸려 살다보면

나이를 듭니다.





신기하게도 나이가 들면

자기에게 둘러싸인 모든 것들이 가벼워집니다.

대신 그런 가벼움의 충만함을 얻기 위해선

지금 죽음이 두렵지 않을 만큼

멋들어지게 자기 꿈을 위해 사십시오.





단, 시간이 무한대가 아님을 늘 잊지 마세요.

실은 뜻대로 되는 일 보다

뜻하지 않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고

늘 자기 생각 자기 마음도 시시각각 변하기에

그 방향을 늘 잃지 마십시오.

49년을 사는 동안 얻은 것도 많아 감사하고

잃은 것도 많지만 다 덕분이었습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지나갑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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