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비밀] 중2병

나의어린왕자

by 가이아G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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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6





중2병




처음에 ‘중2병’이란 이야기를 듣고

빵 터졌다.

세상에 중2병도 있냐고?

살다가 살다가

별 희귀병을 다 들어보는 구나



아들

그래서 아들아 어쩌라고?

중2병 너만 걸리냐?

그럼 세상에 중2 모두 병 결렸겠네

진짜 웃기는 병 아니니?



몰라,

물론 엄마가 이해를 못해주는 게

섭섭하겠지만

수현아 중2병 보다 무서운 게 뭔 줄 아니?

중2병 허세부리다

인생 까딱하면

낭떠러지다.



찍소리 말고

너의 심리적 병명을 치료하던지

약 먹고 지켜보던지

수술하던지 그건 모두 네 몫이지만

6.25 전쟁 때 길거리에 헤매던 중2도 있었고

그 시절 책가방 대신 밥벌이 한 친구도 있었다.



혹 또 뭐 이런 이야기 하면

고리타분에 앞뒤가 꽉꽉 막혀

말이 안 통한다고 하면

또 한마디 할게

네가 참 부럽다.



21세기에 다 학교 잘 다닐 것 같지

아니 웃기는 소리 하지마

네 나이에 부모 약값벌기위해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도 있고

가족 생계를 위해 고사리 손으로 밥해먹고 다니는 친구도 있고

학교 마치면 부모님 거들며

정신없이 일하는 친구들도 있다.



제발 웃기는 병으로 변명하지 마라

네가 생각하는 것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 시절에 고전책, 역사책, 인문학책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되는 시절을

그딴 병으로 합리화 하지 마라



절대 학교 공부 열심히 하라는 거 아니다.

그깟 병 이야기 떠들 시간에 나가 놀아라!

밖에 나가서 뛰어 놀아라

야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그렇게 막 설쳐라

운동해서 에너지를 빼라



책장 앞에서 별 황당한 병 치료 하지 마라

병도 모르면 약이란 말이 있다.

누군가 교양 있는 엄마들은

그런 아들 치료를 위해

책도 읽고 가족이 신경도 써 주겠지만

엄마는 그 병 치료해 줄 시간에

다른 일 한다.

그러니 섭섭하다 하지마라

애초에 선 긋는다.



엄마는 충분히 너의 생각과 내면을 공감하고

이해는 해 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중2병으로 인해

유난떨 일을 하지 않으련다.

충분히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믿는다.



조국과 국가를 위해 몸 던진 위인들의 중2는 어땠을까?

생각해 보렴 아들아

안중근 의사가 이순신 장군이

그리고 가까이 현재 각 나라의 대통령

음, 전 미국 오바마대통령의 그 시절은 어땠을까?

깊이 공감해 보렴.

또래 친구들과 어설픈 생각 공유하며

합리화 하지말고

개인적으로 네가 멋있다고 칭한 위인들의 성장기를 읽어보렴.

성장한 이후, 성공한 이후의 모습 말고

성장하면서 부딪히며 극복한 이야기들 속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분명 찾기 바란다.



아메리칸 드림

그의 삶 자체에서 내 아들 수현이는

좀 더 쿨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네 꿈이

네가 읽은 책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기를



꼭 대통령이 꿈이 아니라

그 그릇이 아메리카를 품을 만큼의 그릇으로

자라주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중2병으로 속 좁아질까 두렵다.

특히 남자가 속(소가지)이 좁으면 정말 심각하다.

유별난 남자가 되지마라.

먼 훗날 아주 먼 훗날 네가 어른이 되고

중년 남성이 되었을 때

이 엄마는 참 괜찮은 영향력을 끼친 역할이고 싶다.



그래서 네가 만나 이루는 가정에서도

멋진 남편

훌륭한 아버지

존경받는 CEO

그런 괜찮은 아들이 되었을 때

중2병이 그리 우스운 재채기가 되면 한다.



아들아

솔직히 엄마는 엄마가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딸, 누나를 키우는 일보다

사실 아들인 네가 부담스럽다.

잘되면 나라의 아들이 되고

잘되서 장모의 아들이 되어라



그래서 그 잘난 나라의 아들

그 잘난 장모의 아들

키우는 일이 엄마가 돈 버는 것 보다

더 힘들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들아

엄마는 여자라서 어쩜 더 잘 알지 않을까?

어떤 남자 멋지다는 걸

그런 멋진 남자로 키우려고

엄마 인생 거는데

아들아 우리 조금 솔직해지자



자신을 방어하는 일에 변명 갖다 붙이지 말자

엄마도 그럴게.

엄마 힘든 거 비겁하게 말하지 않을게

너도 그래라

너의 힘듦을 슬기롭게 극복해라



그래서 수현아. 중2병

질풍노도 앞에 방향키 잃지 말자.

우리

따스한 사람이란 같이 울어주는 것이 아니라

네게 울지 않는 용기를 선물해 주는 것임을

그게 엄마 맘이란 걸

기억해 주라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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