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by 박근필 작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어제 지인 병문안을 갔는데,

옆 병상 환자분이 퇴원한다고 들떠 있었다. 이제 나가니 하는 말이라며 우리에게 병원 욕을 엄청 했다.

그분이 퇴원 짐을 싸다가 머리의 수술 부위가 링거 거는 고리에 찢어져 피가 철철 났다.

다시 수술하고 퇴원이 연기됐다.

그분이 병원 욕을 하도 크게 해서 간호사가 다 들었다.

끝.


- 작가 강원국.



---



위 환자분은 참 곤란하게 되었네요.

생각만 해도 제가 다 민망해 숨고 싶습니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일은 마침표를 찍기 전까진 방심하지 마세요.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으세요.

마지막으로 돌다리도 두세 번 두들겨 보세요.

분명하게 끝내고 새로이 시작하세요.


인간관계는 싫은 사람을 적으로 규정짓지 않는 이상 여지는 두세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게 인생입니다.

그에게 도움을 받거나 내게 귀인이 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에요.

가능한 거리는 두되 적은 만들지 마세요.

적을 둬 좋을 게 없습니다.

살다 보면 건너건너 얽히게 되는 게 인간관계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사람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