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읽고 쓰고 난 다음에 책은 바로 다 버려요. 사실 버리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단호한 결단에서 비롯하는 거니까요. 근데 그건 결국 내 책임이거든요. 책은 버리지만 난 이미 책에서 취할 핵심은 다 가진 뒤니까 망설임도 없고 여한도 없는 거죠. 책을 산 건 난데 어느 순간 책이 나를 소유하고 있더라고요. 내 소중한 공간을 다 차지하고 주인 행세를 하고 있더라고요. 책꽂이에 책을 쭉 꽂아놓은 모양새가 나 책 읽었네 하고 티 내고 자랑하는 것 같아서 영 싫더라고요. 솔직히 우리 그거 나중에 꺼내 보겠어요? 편집이란 결국 선택과 포기의 문제 아니겠어요?
- 손웅정.
손웅정 님의 생각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내 책장도 텅 비어있거든요. 읽은 책은 버리거나 안 보이는 데 넣어둡니다. 그러다 일이 년에 한 번에 모아서 버리고요. 읽고 정리하고 실천해 봤으면 버립니다. 반드시 기록해야 할 책이다 싶으면 그런 책만 여러 번 읽습니다. 몇 권 읽었는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자 이름 외우고, 낯선 단어 외우는 거, 그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살면서 공공 앓는 문제, 그 문제 풀어주면 그 책은 소임을 다한 겁니다. 조용히 읽고 주저 없이 실천합니다. 그게 남는 장삽니다.
- 작가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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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내용입니다.
핵심 요약 + 제 생각.
1. 책에서 핵심을 취했다면 그 책은 소임을 다했으니 과감히 버려도 됩니다. 핵심을 취했다는 건 읽고 정리하여 저장(뇌와 클라우드에 기록) 하고 실천까지 했다는 거.
2.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고 재독 삼독 등 여러 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은 곁에 두고 닳도록 읽으세요.
3. 다독의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소독을 하더라도 좋습니다. 한 권 한 권 씹어 먹는다는 마음으로 치밀하게 읽으세요. 단, 독서 근육이 부족하거나 독서 입문 시기에는 다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