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Button 09. 스트레스는 해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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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Kelly McGonigal)은 “스트레스를 해로운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진짜 문제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TED 강연과 《스트레스의 힘(The Upside of Stress)》이라는 책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어요. 미국에서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 중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반면,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했더라도 그것이 건강에 해롭다고 믿지 않았던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Keller et al., 2012). 즉, 스트레스 자체보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는가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지요.
스트레스는 신체가 위협이나 도전을 감지했을 때 반응하는 생리적 시스템입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심박수가 올라가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동기가 강해지죠. 예컨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느끼는 적절한 긴장감은 공부하는 데 집중하도록 도와줍니다, 운동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느끼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데에 도움이 되죠. 이러한 반응이 없다면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질 겁니다.
정신과 의사인 테오 컴퍼놀(Theo Compernolle)은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뇌과학》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병이 생기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은 뒤 회복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찾아오는 간헐적 스트레스는 우리를 오히려 건강하게 만든다. 위험은 항상 사전에 정신적 신체적 신호를 보내는데, 바로 스트레스 균형을 어서 찾으라는 뜻이다."
유스트레스(Eustress)라는 개념이 있어요. 이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뜻하는 용어로, 도전적인 상황에서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감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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